FC서울 공격수 클리말라(28)가 극장골을 터트린 짜릿한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클리말라의 극장골로 1-0 승리했다.
개막 무패 행진을 이어간 서울은 승점 16(5승1무)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3연승 상승세가 꺾인 전북은 승점 11(3승2무2패)로 2위에 자리했다.
서울에겐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서울은 지난 2017년 7월 2-1 승리 이후 약 9년, 3205일 동안 전북을 홈에서 이기지 못한 '상암 징크스'를 비로소 끝냈기 끝냈기 때문이다. 직전까지 서울은 홈에서 전북을 상대로 14경기 동안 3무 11패로 열세였다.
그야말로 극장승이었고 승리의 중심에는 클리말라가 있었다. 득점 없이 그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야잔이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문전으로 찌른 볼을 클리말라가 넘어지며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상암벌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클리말라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북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해 예상과 달리 롱패스 위주의 경기를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장해 실점 없이 버텼고, 마지막 찬스를 살려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결승골을 도운 야잔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클리말라는 "회견장에 오기 전 야잔에게 '너 덕분에 골을 넣었다'고 꼭 말하겠다고 약속했다. 너무 고맙다"며 "오프사이드가 아님을 확신했고, 김진수와의 경합 과정에서도 파울이 없었음을 서로 확인했기에 득점 취소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고 득점 상황을 돌아봤다.
부상으로 6개월 이상 제대로 뛰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는 클리말라는 "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책임감이 훨씬 커졌다"며 "작년에는 훌륭한 선수인 제시(린가드)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제시가 매 경기 마법을 부릴 수는 없다. 올해는 특정 선수에게 기대기보다 모두가 자기 포지션에서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그를 뛰게 하는 원동력은 자신을 믿어준 코칭스태프다. 클리말라는 "작년에 저를 데려와 주신 감독님과 단장님 등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우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쉽지 않은 선택임에도 매주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감독님을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제가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4호골을 넣은 클리말라는 득점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공격수로서 득점왕 욕심은 당연하지만, 과거 개인 목표에 집중했을 때 결과가 좋았던 적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내가 팀에 잘 녹아들어 헌신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득점왕 여부는 시즌이 끝날 때쯤 확인해 보면 될 것 같다"고 성숙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