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에이스' 이해란(23)의 인생 경기를 앞세워 4강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생명은 1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서 부천 하나은행을 83-74로 잡아냈다.
이로써 지난 9일 열린 1차전을 내줬던 삼성생명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WKBL에 따르면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를 거둔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40%다. 다만 5전 3선승제는 4회 중 1회로 25%다.
이날 삼성생명 승리의 일등 공신은 이해란이었다. 이날 무려 36분 6초를 뛴 이해란은 하나은행의 수비를 무력화시키며 무려 34득점을 몰아쳐 승리를 견인했다. 3점 성공은 아예 없었지만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과시하며 상대 수비진을 초토화했다. 리바운드 역시 8개를 잡아내며 수비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해란 커리어에서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 경기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23년 3월 14일 BNK썸전에서 올린 20점이었다. 이보다 무려 14점이나 더 넣었다. 하마니시 나나미 역시 14점 4리바운드 4도움을 화력을 더했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생명의 기세가 매서웠다. 1쿼터 중반 이미 8점 차까지 점수를 벌린 삼성생명은 24-1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 들어 하나은행의 거센 추격이 이어졌으나, 김아름의 득점까지 터지며 44-38로 리드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위기도 있었다. 3쿼터 하나은행 이이지마 사키와 박소희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며 1점 차 턱밑까지 쫓겼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이해란의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이해란은 고비 때마다 귀중한 득점을 올리며 다시 65-57로 격차를 벌렸다.
4쿼터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한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30점 고지를 밟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나은행은 막판 실책을 범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하나은행에서는 사키가 18점 1리바운드 2도움으로 분전했으나, 이해란 봉쇄 실패와 승부처 턴오버에 발목을 잡히며 안방에서 아쉬운 첫 번째 시리즈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균형을 맞춘 두 팀은 이제 남은 경기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