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에이스 안우진(27)이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마운드로 돌아온다. 설종진(53) 키움 감독은 복귀전의 핵심으로 '구속'보다 '통증 유무'를 꼽았다.
설종진 감독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우진의 등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안우진은 이날 예정대로 1이닝을 소화하며, 최대 투구 수는 30구로 제한된다.
설 감독은 "라이브 피칭을 해본 결과 컨디션이 아주 좋았고,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며 "병원에서도 무리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기에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안우진의 구위는 이미 정상 궤도에 올라와 있다. 설 감독에 따르면 안우진은 최근 불펜 피칭에서 최고 157km의 강속구를 뿌렸다. 라이브 피칭 등을 종합했을 때 한창 좋을 때의 80~90%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
다만 키움은 철저한 관리 속에서 안우진의 복귀를 추진한다. 설 감독은 "오늘 경기 후 몸 체크를 다시 해보고, 1이닝을 더 던질지 아니면 2이닝을 던질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실전 투구 이후의 반응이다. 설 감독은 "통증이 없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실제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것은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오늘 경기 후 내일 휴식일인데, 이동하면서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 향후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안우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완전히 안착할 때까지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안우진이 물러난 뒤에는 배동현이 마운드를 이어받는 '1+1 전략'을 가동한다. 이후 이닝을 점진적으로 늘려 4이닝 정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된다면 배동현과 역할을 나누어 맡길 계획이다.
설 감독은 "본인이 몸이 좋다고 해서 복귀를 앞당기려는 마음이 있었지만, 구단 프로그램대로 진행하며 속도를 늦춘 경향도 있다"며 "에이스의 복귀로 타자와 투수 모두에게 좋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