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하며 전환점에 진입했지만 각종 노이즈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산 관련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도 요동치고 있다. 분쟁 방어주로 꼽히는 방산주들인 만큼 전쟁이 종료된다면 일시적으로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존하는 만큼 방산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이어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 10일 주요 방산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LIG넥스원(921,000원 ▲34,000 +3.83%)이 3.8% 오른 92만1000원에 마감했고 현대로템(210,000원 ▲7,000 +3.45%)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07,000원 ▲56,000 +3.86%)도 3%대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반면 한국항공우주(199,900원 0%)는 보합, 한화시스템(133,300원 ▼3,800 -2.77%)은 2.77% 하락했다. 이들은 2주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7일 시장 대비 언더퍼폼(상대적 약세)을 보이다 이스라엘-레바논 갈등 노이즈로 코스피가 반락한 9일 오히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 특성상 2주 휴전 기간 동안 종전 협상 관련한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요동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런데도 증권업계에서는 방산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이어진다. 글로벌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 국의 군비 증강 흐름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K-방산주는 단순한 전쟁 테마주가 아니라 탈세계화 국면 속 자주국방으로의 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장기 성장 사이클로 이어지는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이란전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이벤트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러-우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방위력을 강화하고 군비를 증강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방산주들은 이란전을 계기로 중동 국가들의 방위력 강화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국가들은 군사기지뿐 아니라 석유화학단지, 발전소, 항만 등 핵심 인프라를 방호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쟁이 종전되더라도 이번 전쟁으로 드러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동 군비 지출 확대 압력은 불가피해졌다"고 예상했다.
구조적인 무기 수요 확대는 국내 방위산업 기업들의 수주, 실적 상승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대표 방산주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 및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은 군비 지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고 중동 지역 역시 방공 수요를 넘어 전면전에 대비한 방산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한 연구원은 "유럽 재무장,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환경에서 국내 방산주들은 납기, 가격 경쟁력, 현지화 전략 등으로 구조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