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고 울산 웨일즈에 새 둥지를 튼 외야수 변상권(29)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울산 웨일즈는 1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 남부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5차전에서 7회에만 6득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6-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홈 2연승을 질주하며 남부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남부리그 선두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는 1.5경기 차이다.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울산 선발 고바야시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버텼지만, 타선이 응답하지 않아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반격은 7회말에 시작됐다. 선두타자 김수인의 2루타와 오현석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 김성균과 박민석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
타석에 1번 타자 변상권이 들어섰다. 변상권은 상대 투수의 공을 놓치지 않고 날카롭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우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3타점 싹쓸이 3루타로 연결됐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4-1로 뒤집혔고, 사실상 승부의 추가 울산으로 기울어진 순간이었다.
변상권에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2025시즌 후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 통보를 받으며 프로 경력의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망의 순간, 그는 인생의 반려자를 맞이하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변상권은 지난해 12월, 키움 시절 인연을 맺은 치어리더 출신 김하나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그는 키움 구단을 통해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고맙다. 결혼을 통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새로운 팀에서의 절실함은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캠프 때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맹타를 휘두르던 변상권은 시즌 본궤도에서도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울산 외야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울산이 치른 15경기에 모두 나선 변상권은 시즌 타율 0.296(54타수 16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최다 타점 1위다.
한편, 이날 마운드에서는 선발 고바야시의 뒤를 이어 7회 등판한 진현우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프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어 등판한 '베테랑' 고효준과 이승근도 무실점 릴레이 투구를 펼치며 승리를 지켜냈다.
홈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울산 웨일즈는 오는 13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NC를 상대로 3연승 도전에 나선다. 이날 경기에는 최근 현역 은퇴한 울산 현대모비스의 '농구 레전드' 함지훈(42)이 시구자로 나서 문수야구장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며, 경기는 TVING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