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염갈량 인내심 대단! 1점차 살얼음판 리드인데 박동원 '끝내' 미기용→이주헌 '무럭무럭' 자란다

박수진 기자
2026.04.15 13:03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점 차 살얼음판 승부에도 불구하고 주전 포수 박동원 대신 신예 이주헌을 끝까지 기용했다. 이주헌은 마무리 투수 유영찬과 호흡을 맞춰 롯데의 막판 공세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풀타임 승리 포수'의 기쁨을 맛봤다. 이는 염 감독의 '단계별 성공 체험' 육성 지론과 게임 플랜을 고수한 결과로, 팀의 8연승과 유망주 성장을 동시에 이끌었다.
염경엽 LG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주헌.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의 '염갈량' 염경엽(58) 감독이 보여주는 유망주 육성 철학이 예사롭지 않다. 당장의 1승이 급한 살얼음판 승부에서도 주전 포수 박동원(36)을 끝까지 아끼고 신예 포수 이주헌(23)에게 안방을 통째로 맡기는 '강심장' 운영으로 팀의 미래까지 갈고 닦고 있다. 8연승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지며 혜안이 빛나고 있다.

LG는 1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8회말 터진 오스틴 딘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포수는 이주헌이었다. 사실 이주헌은 지난 시즌부터 좌완 선발 송승기(24)의 전담 포수에 가까웠다. 경기 후반에도 1점~2점 차의 타이트한 승부처에서는 이주헌 대신 박동원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하는 전략을 썼다. 신인의 패기보다는 베테랑의 노련함으로 승리를 지키는 것이 일반적인 운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주헌은 어느새 2025시즌에만 무려 76경기라는 출전 기회를 잡으며 경험치를 차근차근 쌓았다.

이제 2026시즌에는 염경엽 감독은 이주헌에게 한 단계 발전된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14일 1-1로 팽팽하던 8회말 오스틴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뒤 9회초 수비 상황에서도 염 감독은 박동원을 투입하지 않았다. 휴식이 필요한 박동원을 끝까지 아꼈다. 박동원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72(29타수 5안타)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던 터라 배려를 해준 것으로 보였다.

동시에 1점 차 살얼음판 승부의 중압감을 이주헌이 오롯이 견뎌내게 해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주헌은 LG 마무리 유영찬과 호흡을 맞춰 롯데의 막판 공세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풀타임 승리 포수'의 기쁨을 맛봤다. 2사 1, 3루까지 가는 위기를 스스로 이겨낸 '성공 체험'까지 마쳤다. 결국 염경엽 감독의 육성 지론인 '단계별 성공 체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적으로 매우 치밀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14일 롯데전을 앞두고도 염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개인적으로 엄청 긴 연승을 좋아하진 않는다. 야구라는 것이 연승이 있으면 연패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긴 연승을 하게 되면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온다. 예를 들어 필승조를 붙여서 경기를 잡으면 괜찮지만 진다면 여파가 분명 그 이상으로 온다. 결국은 버티려는 의도로 경기를 운영하다 보면 승운이 따르면 긴 연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결국 박동원을 끝내 기용하지 않은 것도 경기를 앞두고 자신이 세운 게임 플랜을 끝까지 고수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당장의 승리를 위해 박동원을 낼 수도 있었지만, '이주헌의 9회'를 믿고 기다려준 염 감독의 인내심. 그 인내심이 8연승이라는 성적과 유망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고 있다. LG의 미래가 '지속 가능한 강팀'을 지향하는 염갈량의 정교한 설계도 위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이주헌(왼쪽)과 염경엽 감독이 14일 경기를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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