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동물원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풀숲에서 잠자는 모습이 포착됐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날 새벽 늑구가 고속도로 인근 야산 풀숲에 누워 곤히 잠을 청하는 모습이 수색팀 드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낙염 더미에 몸을 묻고 한참 동안 단잠을 자던 늑구는 드론 소리에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늑구는 천천히 다른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깊게 잠들지 못하는 거 보니 짠하다", "로드킬 당할까 봐 걱정된다", "얼른 잡혀서 동물원으로 돌아가길" 등 반응을 보였다.

2살짜리 수컷인 늑구는 앞서 지난 8일 오전 9시30분쯤 오월드 사파리에서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
이후 엿새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늑구는 지난 13일 오후 9~11시 사이 동물원에서 2㎞ 떨어진 대전 동구 이사동 인근에서 잇따라 목격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40명과 드론 3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고, 늑구를 발견해 포위한 뒤 150m 거리에서 마취총을 한 차례 발사했지만 맞추지 못했다.
늑구는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 사냥 능력이 떨어져 폐사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늑구는 4m 높이 옹벽을 뛰어오르는 등 민첩한 움직임을 보였다.
수색 당국은 15일 밤 2차 포획 작전에 나설 계획이다.
늑구 수색이 장기화되며 늑구 안위를 걱정하는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맹수인 늑대를 향한 공포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