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동 미군기지 타격할 때 중국 정찰위성 활용

이란, 중동 미군기지 타격할 때 중국 정찰위성 활용

윤세미 기자
2026.04.15 19:0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BBNews=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BBNews=뉴스1

이란이 지난달 중동 내 미국 기지를 정밀 타격하는 데 중국 정찰위성을 활용했단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단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이란 군사 문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2024년 말 중국에서 발사된 정찰위성 TEE-01B를 비밀리에 인수해 운용하며 최근 전쟁에서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위성은 이란이 기존에 사용하던 정찰위성 누르-3호보다 10배 이상 정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이란은 지상의 항공기나 차량, 군사 시설의 미세한 변화까지 식별할 수 있었다.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TEE-01B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달 14일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프린스 술탄 미국 공군기지를 공습하기 전후로 해당 기지를 집중 감시했다. 당시 공격으로 미군 공중급유기 5대가 파손됐고, E-3 센트리로 불리는 수천억원짜리 미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완파됐다. 이 밖에도 요르단과 바레인, 쿠웨이트, 지부티 등 중동 내 미군 핵심 기지들을 감시했다.

파리정치대학의 이란 전문가 니콜 그라예프스키는 "이 위성은 명백히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란이 사전에 목표물을 식별하고 타격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TEE-01B는 중국 기업 어스아이(Earth Eye)가 제작해 발사한 위성이다. 2024년 이란이 인수했으며 계약의 일부로 중국 위성 통제 업체인 엠포샛(Emposat)으로부터 아시아, 남미 등에 있는 민간 지상 관제소를 이용할 접근권을 얻었다. 이란은 이를 위해 약 2억5000만위안(약 541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은 위성들의 용도가 농업이나 재난 관리 등 민간용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깊숙이 연계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이단 파워스리그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엠포샛은 중국 국영 우주 프로그램 베테랑들이 설립했으며, 군민 융합 기금의 투자를 받았다"며 "본질적으로 국가와 군 조직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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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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