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했던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잠시 숨을 골랐다.
이정후는 29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무엇보다 이정후는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직전 3경기에서 무려 12타수 9안타(0.750)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더니, 26일 마이애미전에서는 3타수 2안타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이어 27일에는 5타수 4안타로 역대급 활약을 해내며 놀라운 기세를 뽐냈다.
그러나 하루(28일) 휴식을 취한 뒤 맞이한 필라델피아의 주중 3연전 중 첫 경기에서 아쉽게 침묵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103타수 31안타) 2홈런 10타점 13득점, 2루타 8개, 3루타 1개, 8볼넷 15삼진, 출루율 0.345, 장타율 0.456, OPS(출루율+장타율) 0.801이 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우완 타일러 말리가 선발 등판했다. 말리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승 3패 평균자책점 5.26을 마크하고 있었다. 타순은 이정후(우익수), 맷 채프먼(3루수), 루이스 아라에즈(2루수), 케이스 슈미트(지명타자), 라파엘 데버스(1루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드류 길버스(중견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순으로 꾸렸다.
이에 맞서 필라델피아는 좌완 헤수스 루자르도를 선발로 내세웠다. 루자르도는 이 경기 전까지 1승 3패 평균자책점 6.91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선발 라인업은 트레이 터너(유격수), 카일 슈와버(지명타자), 브라이스 하퍼(1루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 브랜든 마쉬(좌익수), 브라이슨 스탓(2루수), 알렉 봄(3루수), 저스틴 크로포드(중견수), 라파엘 마르첸(포수) 순으로 구성했다.
이정후는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하자마자 지체없이 루자르도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한가운데에서 살짝 바깥쪽 높게 존 안으로 들어온 95.8마일(약 154.2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타구가 정면으로 향한 게 아쉬웠다. 그래도 분명 배트 중심에 잘 맞힌 좋은 타구였다.
이정후는 3회 2사 2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본 뒤 볼 2개를 잘 골라낸 이정후. 4구째 역시 스트라이크. 그리고 5구째 바깥쪽으로 낮게 흘러나가는 스위퍼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은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찾아왔다. 여전히 마운드에는 루자르도가 서 있었다. 이정후는 한가운데로 정확하게 들어온 스위퍼를 받아쳤지만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네 번째 타석을 밟은 이정후는 상대 좌완 불펜 팀 메이자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한가운데 95.7마일(154km) 싱커를 공략했지만, 2루 땅볼 아웃이 되며 결국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산발 2안타 빈공에 그친 끝에 0-7 완패를 당했다. 3회 라모스와 4회 아라에즈가 2루타 1개씩 기록했을 뿐이었다. 4회 1사 후 아라에즈가 2루타를 친 뒤에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말리는 5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반면 루자르도는 7이닝 2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장단 11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터너가 무려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또 하퍼와 봄도 멀티히트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