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에이스' 안우진(27)을 아끼고 또 아낀다. 복귀 후 빌드업 과정을 순조롭게 마쳤지만, 설종진(53) 키움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그에게 추가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배동현이 30일 사직 롯데전에 나서고, 하영민이 등판한 뒤 안주준이 나선다.
설종진 감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향후 선발 로테이션 운영 계획을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역시 안우진의 등판 일정이다.
설 감독은 "오는 주말 두산전 로테이션은 하영민, 안우진, 박준현 순으로 간다"고 확정했다. 당초 안우진은 하영민보다 먼저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었으나, 설 감독은 하영민의 기존 등판 루틴을 존중하는 동시에 안우진에게 이틀의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는 설명을 남겼다.
설 감독은 "하영민 선수는 기존 로테이션과 루틴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맞춰주려 한다"며 "(안)우진이는 빌드업은 다 됐지만, 아무래도 수술을 했던 선수인 만큼 조금 더 쉬는 것이 몸 상태나 구위 면에서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일 등판에서는 5이닝을 목표로 두고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구 수가 많이 늘어난다면 4회에서도 끊을 복안도 갖고 있다.
실제로 안우진은 지난 2023년 팔꿈치 수술과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지난 12일 고척 롯데전서 복귀한 이후, 투구 수를 세심하게 조절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4일 고척 삼성전에서는 최고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3이닝을 완벽하게 소화, 모든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이제는 배동현과 '1+1' 등판 방식에서 벗어나 단독 선발로 나서게 된다. 때문에 설종진 감독은 그 첫 단추를 더욱 신중하게 끼우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한편, 키움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휴식을 부여했다. 설 감독은 "시즌 전부터 선발들에게 전반기 한 번씩은 로테이션을 빼주기로 계획했었다"며 "알칸타라와 대화를 나눴고 본인도 고마워했다. 정확히 10일을 채우고 다음주 주말 정도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일요일(3일) 두산전에서 '신인' 박준현(19)이 한 차례 더 선발 기회를 얻는다.
대체 선발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오석주에 대해서는 "4~5이닝 정도 생각한다. 오늘 던지는 것을 보고 이번 주 로테이션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대체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의 비자 업무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체적인 선발진을 다시 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로젠버그의 비자 관련 절차는 일본이 황금연휴인 관계로 진전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서둘러 데려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