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 4번 타자라는 새로운 역할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오스틴은 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에서 4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산발적인 타선과 무너지는 마운드에 3-11로 패했지만, 오스틴만은 빛났다. 오스틴은 1회초 2사 1사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왕옌청의 스위퍼를 통타해 좌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득점권 상황에도 오스틴은 펄펄 날았다. LG가 1-2로 지고 있는 3회초 1사 1, 3루에서 3B0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적극적으로 안타를 노려, 끝내는 몸쪽 직구를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실투에는 곧장 장타로 화답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한가운데 몰린 초구 직구를 좌측 담장 끝까지 보냈다. 벌써 시즌 11번째 한 경기 3안타 이상 경기다.
이로써 오스틴의 시즌 성적은 35경기 타율 0.381(147타수 56안타) 9홈런 32타점 30득점, 출루율 0.442 장타율 0.667 OPS(출루율+장타율) 1.109가 됐다.
37홈런 132타점 페이스로, 리그 MVP 아우라다. 주요 타격 지표 위치만 봐도 그렇다. 오스틴은 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최다안타 리그 1위, 홈런 공동 2위, 득점 2위, 타점 3위, 타율 2위, 출루율 5위, 장타율 1위, OPS 1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러면서 문보경(26)이 왼쪽 발목 인대 손상으로 부상 이탈한 뒤 새로운 4번 타자 역할을 찾는 데 골머리를 앓던 LG 염경엽(58) 감독의 고민도 말끔히 지워졌다. 염 감독은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4번이 빠지고 날마다 고민한다. (문보경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한 달인데 4번 가면 다들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이것저것 해보고 맞춰봐야 한다"라며 "오스틴은 사실 3번을 쳐야 하는데 이번엔 4번을 넣어봤다"고 말했다.
오히려 4번을 맡은 8일 경기부터 연속 3안타로 펄펄 날고 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고 이제 겨우 35경기 활약에 지나지 않지만, 과연 오스틴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보는 것도 관심사다.
올해로 KBO 4년 차를 맞이한 오스틴은 입단 첫해부터 23홈런 95타점으로 LG의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에도 LG에 대한 뜨거운 애정으로 3년 연속 20홈런 95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16경기 출장에도 31홈런 95타점으로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지만, 여전히 그는 목마르다.
오스틴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부상 없는 풀타임 출전 한 가지를 목표로 훈련에 매진했다. 건강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성적을 내는 데는 자신 있다는 생각에서다. 오스틴은 지난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승리 후 "계획대로 되고 있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내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거기에 나 스스로 책임감을 느꼈고, 오프시즌 때 잘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매일 경기를 뛰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걸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게 팀이 승리하는 확률을 높인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