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철벽’ 김민재가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러나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고도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교체돼 의문을 남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VfL 볼프스부르크를 1-0으로 꺾었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뮌헨은 27승 5무 1패, 승점 86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김민재는 이날 이토 히로키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출발부터 안정적이었다. 볼프스부르크가 강등권 탈출을 위해 거칠게 몰아붙이면서 뮌헨이 예상보다 수세에 몰렸지만,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 역습의 길목을 막고 박스 안 위기 상황마다 몸을 던지며 뮌헨 수비를 지탱했다.
전반 5분에는 아담 다그힘의 빠른 돌파를 정확한 커버로 차단했다. 전반 11분에는 다그힘의 위협적인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지웠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에만 슈팅 15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하며 뮌헨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김민재와 골키퍼 요나스 우르비히가 버틴 뮌헨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뮌헨은 전반 36분 마이클 올리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이 골문을 벗어나는 실축을 범했다. 케인의 분데스리가 첫 페널티킥 실패였다.
의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왔다. 전반 내내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던 김민재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된 것이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로테이션이 예상됐고, 김민재가 풀타임을 소화할 가능성도 높아 보였다. 경기 흐름상 조기 교체가 납득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균형은 후반 11분 깨졌다. 올리세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파고들었고,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김민재의 기록은 완벽에 가까웠다. 패스 성공률 96%(53/55), 패스 차단 3회, 가로채기 2회, 걷어내기 2회, 리커버리 1회를 기록했다. 지상 경합과 태클 성공률은 100%였다. 파이널 서드 패스 성공률도 95%에 달했다. 단순한 수비를 넘어 후방 빌드업에서도 확실한 역할을 해냈다.
평가도 좋았다. 축구 통계 매체 사커웨이는 김민재에게 평점 8.6을 부여했다. 결승골을 넣은 올리세가 9.0으로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고, 김민재는 그 뒤를 이었다. 전반만 뛰고도 팀 내 두 번째 평가를 받은 셈이다.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경기 후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교체 이유에 대해 “건강 관리 차원이었다.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수비를 펼친 김민재의 조기 교체는 부상 악재가 아닌 관리 차원의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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