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1점차 승부는 흔히 '감독의 영역'이라 평가된다. 경기 후반 타이트한 상황에서의 대타 기용, 투수 교체 타이밍, 그리고 작전 수행 능력 등 벤치의 역량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2026시즌 KBO 리그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1점 차 박빙의 승부에서 각 팀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15일 경기를 앞둔 현재 이번 시즌 1점차 승부에서 가장 강력한 면모를 보인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이번 시즌 11번의 1점 차 상황에서 9승 2패(승률 0.818)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어마어마한 경기 후반 집중력을 앞세워 '이기는 법'을 아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KT 위즈 역시 1점 차 승부에서 7승 3패(승률 0.700)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위기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팀을 순위표 최상단에 올려놓은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SSG 랜더스 또한 동일한 성적(7승 3패)을 기록하며 승부처에서의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리그 최하위(10위)에 머물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지표다. 키움은 전체 승률(14승 25패 1무, 0.359)에 비해 1점 차 승부에서는 3승 4패(승률 0.429)로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이 부문 6위를 기록했다. 비록 전력의 열세로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는 벤치의 운영과 선수단의 집중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하위권 팀들은 1점차 박빙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화 이글스는 1점 차 승부에서 3승 8패(승률 0.273)에 그치며 9위에 머물렀다. 접전 상황에서의 투수 교체 실패와 결정적인 순간 터지지 않는 타선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점차 승부에서 가장 심각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1점 차 승부에서 단 1승(8패)만을 거두며 승률이 무려 0.111로 최하위에 그쳤다. 10번 싸워 9번을 지는 수준의 극심한 '1점 차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는 롯데가 현재 9위까지 밀려난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되며,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대목으로도 꼽힌다.
결국 장기 레이스에서 순위 싸움의 동력은 '박빙을 승리로 바꾸는 힘'에서 나온다. 이제 팀마다 100경기 남짓 정도 남은 시점이다. 1점차 승부에서 드러난 각 팀의 명암이 시즌 최종 순위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팬들의 시선이 각 팀의 벤치에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