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밀수→KIA서 방출' 브룩스, 2년 만에 MLB 복귀전서 끝내기 만루포 헌납... '끝내' 방출 대기 통보

박수진 기자
2026.05.16 07: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활동했던 투수 애런 브룩스(36)가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그는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제구 난조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달튼 바쇼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았다. 결국 탬파베이 구단은 브룩스를 양도지명 처리하며 방출 대기 통보를 했다.
2021시즌 브룩스의 모습.
2024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던 브룩스의 모습. /AFPBBNews=뉴스1

지난 2020시즌과 2021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지만, 대마초 성분 전자담배 반입 사건으로 불명예 퇴출당했던 우완 투수 애런 브룩스(36)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 잔혹극으로 끝났다. 복귀전에서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얻어맞은 데 이어, 구단으로부터 곧바로 방출 대기(DFA) 통보를 받는 날벼락을 맞았다.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은 16일(한국시간) 브룩스를 양도지명 처리하고,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우완 투수 트레버 마틴을 콜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탬파베이의 40인 로스터는 39명으로 줄었다.

불과 지난 10일 탬파베이의 전격적인 콜업을 받고 극적으로 빅리그 무대에 돌아왔던 브룩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결과다. 이번 조치는 지난 14일 경기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된 냉정한 결단이다.

브룩스는 1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 3-1로 앞선 연장 10회말 세이브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2024시즌 이후 무려 2년 만에 다시 밟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였다.

시작은 좋았다. 승부치기 상황에서 첫 타자 요헨드릭 피냐고를 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제구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오카모토 카즈마 상대로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순식간에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악의 순간은 다음 타석에서 찾아왔다. 달튼 바쇼를 상대한 브룩스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던진 92.6마일(약 149km) 포심 패스트볼이 다소 높은 실투로 이어졌고, 이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브룩스는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밖에 잡지 못한 채 3실점을 기록하며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동시에 떠안은 순간이었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5번째로 기록된 극적인 끝내기 그랜드슬램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결국 탬파베이 구단은 단 한 경기 만에 냉정한 결단을 내렸다. 이번 DFA 조치에 따라 브룩스는 앞으로 일주일 이내에 타 구단으로 트레이드되거나, 웨이버 공시를 거치게 된다. 만약 그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마이너리그로 이관되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방출된다. 다만 브룩스는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과 과거 웨이버 통과 이력이 있어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가 될 권리 또한 가질 수 있다.

과거 KIA 타이거즈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브룩스는 2021시즌 이후 불미스러운 대마초 성분 전자담배 밀수입 사건으로 조사를 받으며 한국 땅을 떠나야 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어슬레틱스 등을 전전했고, 이번 시즌 직전에는 멕시코 리그에서 활약하다 탬파베이의 부름을 받았다.

천신만고 끝에 다시 잡은 메이저리그 기회였지만, 복귀전의 부진과 곧바로 이어진 방출 대기 조치로 인해 브룩스의 빅리그 커리어는 다시 한번 거대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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