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행동 후회 안 한다" 첫 등판→햄스트링 부상 악몽 지운 한화 외인, 동료들 '등번호 모자'에 울컥 "마음속에서 끓어올랐다"

수원=김동윤 기자
2026.05.18 06:31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는 햄스트링 부상 복귀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월 31일 KBO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당시의 의욕적인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동료들이 자신의 등번호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뛴 것에 큰 힘을 얻었으며, 대체 선수 잭 쿠싱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가 1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딱 46일이 걸렸다. 부상 악몽을 지우고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러낸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27)가 기다려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화이트는 1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복귀전 소감으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 타자들이 충분히 득점 지원을 해줬다. 내가 할 일은 비교적 쉬웠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넣고 뒤에 있는 수비수들이 믿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한화에 입단한 화이트는 KBO 데뷔 첫 경기였던 3월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베이스 커버를 하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파열 부상을 당했다. 화이트는 이때 의욕적인 행동을 후회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커버 과정에서 발이 미끄러져 다치긴 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 내가 해야 할 플레이를 했고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화 선수단은 한동안 모자에 화이트의 등번호 24번을 새기고 뛰었다. 건강한 복귀를 기원하는 마음에서였다. 그 마음을 화이트도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화이트는 "팀 전체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줬다. 내가 부상으로 내려간 지 얼마 안 됐을 때 내 번호가 적힌 모자를 쓰고 뛰는 동료들을 봤다. 그걸 보면서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팀이 여전히 나를 생각하고 있고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게 내게 큰 힘이 됐다. 빨리 복귀해서 팀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부상은 아쉽지만, 시즌 중반이 아닌 초반에 다쳐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화 화이트가 16일 수원 KT전에서 복귀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가 이탈한 6주 동안 잭 쿠싱(30)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해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다. 쿠싱은 선발과 불펜, 멀티 이닝과 연투를 가리지 않으면서, 16경기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9, 20⅔이닝 6볼넷 26탈삼진으로 다채로운 성적을 냈다.

이에 화이트는 "잭(쿠싱)과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부상으로 빠지는 동안 잭이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줬다. 정말 잘해줘서 고맙다. 또 KBO리그와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잭은 KBO리그가 얼마나 멋진 곳인지 계속 말해줬다. 잭이 KBO에서 또 다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화이트가 성공적으로 복귀하면서 한화는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그가 없는 4월 한 달간 한화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고진감래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물오른 타선에 화이트까지 가세하면서 한화는 탄력을 받게 됐다.

화이트는 지난 4월 한화를 돌아보며 "나는 한 번도 이 팀이 끝났다고 생각한 적 없다. 우리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부터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팀의 가능성을 봤다. 초반에는 실수도 있었고, 야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일들도 있었다. 하지만 항상 기회가 올 거란 생각을 했고, 최근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어제 경기(16일)는 몸 상태에 100점을 주고 싶다. 가장 중요한 건 계속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것이다. 팀이 이길 수 있게 꾸준하게 던지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화 화이트.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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