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침대 딱딱해"…영국 축구 대표팀, 맞춤형 '수면 키트' 공수

이은 기자
2026.05.19 10:49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오는 6월 개최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맞춤형 침구까지 공수한다. 사진은 침대 매트리스와 소음 문제에 대한 투숙객 후기가 이어진 바 있는 미국 '더 인 앳 메도우 브룩' 호텔 전경(사진 오른쪽)과 침실 내부 모습이다. /사진=미국 더 인 앳 메도우 브룩' 호텔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맞춤형 침구까지 공수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을 위해 맞춤형 매트리스 토퍼와 베개를 준비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사용할 미국 중부 캔자스시티 인근 '더 인 앳 메도우 브룩' 호텔은 제공하는 침대 매트리스와 베개가 지나치게 단단하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된 곳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선수들이 월드컵 기간 최상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영국 스포츠 연구소의 수면 전문가를 영입했다.

선수들에게는 평소 사용하던 침구와 무게, 소재 등과 체형, 몸무게, 수면 자세 등에 맞춰 제작된 '수면 키트'가 제공된다.

여기에는 부드러운 맞춤형 매트리스 토퍼와 습도·체온 조절 기능이 있는 특수 젤 쿨링 베개, 눈꺼풀에 압박을 주지 않으면서 빛을 차단하는 인체공학적 안대와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는 특수 귀마개 등이 포함된다.

대표팀은 집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인 담요와 가족·연인 등의 사진까지 챙길 계획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기간 이동 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미국 중부 캔자스주에 숙소를 정하고, 호텔 객실 54개 전체를 대관했다.

1박에 260파운드(한화 약 52만원) 수준인 이 호텔은 침구와 방음 문제로 혹평을 받아왔다.

최근에도 투숙객들은 "베개는 납작하고 침대는 돌처럼 딱딱하다" "고급 호텔이라면 편안한 침대가 있어야 하는데 이 호텔 침대는 딱딱해 이후 척추 교정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소음 문제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일부 투숙객은 "옆방 성관계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바닥이 얇아서 위층 발소리 때문에 한숨도 못 잤다"고 지적했다.

호텔 측은 2022년 "업계 표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설계됐다"며 층간·벽간 소음에 대해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관련 불만은 계속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늦은 시간 무더위와 높은 습도 속에서 경기를 치른 뒤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영국 스포츠 연구소 소속 수면 과학자 루크 굽타 박사는 "'회복 수면'이 중요하다"며 "늦은 밤 경기 뒤 아드레날린이 올라 잠들기 어렵더라도 최대 1시간 정도 낮잠을 자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수면 코치 닉 리틀헤일스도 "현대 축구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모든 요소에 신경 쓴다. 수면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만약 해리 케인이 애착 곰 인형을 원한다면 그것까지 챙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 현상 때문에 선수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자 암막 커튼을 설치했다. 또 준우승을 차지한 UEFA 유로 2024에서도 맞춤형 침구와 수면 보조제를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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