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멕시코 언론이 홍명보호의 ‘고지대 대비’ 전략을 두고 비꼬는 반응을 내놨다. 한국이 멕시코 자체보다 과달라하라의 고도에 더 긴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멕시코 매체 엘임파르시알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은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멕시코와 맞붙는 것보다 과달라하라의 고도 문제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언론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멕시코전 자체보다 과달라하라의 환경적 변수와 체력 부담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은 2006년 이후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특히 한국은 체코전과 멕시코전을 모두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500m에 위치한 도시다. 일반적인 평지 환경에 익숙한 선수들에게는 체력 소모와 회복 속도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대표팀 내부에서도 이번 월드컵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고지대 적응 문제가 꼽히고 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환경 변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은 굉장히 넓은 지역에서 열린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을 얼마나 잘 통제하고 대응하느냐”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미 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사전 캠프 장소로 선택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역시 해발 약 1500~1600m 수준이다. 과달라하라와 유사한 환경에서 먼저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고도 적응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멕시코 현지 시선은 다르다. 엘임파르시알은 한국의 준비 과정을 이해하면서도 “정작 더 중요한 문제는 멕시코를 상대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의 발언은 경쟁 상대 분석보다 지리적 조건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한국 축구계는 고지대와 경기 속도가 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열세였던 최근 상대 전적도 언급했다.
엘임파르시알은 “한국은 지난 20년 동안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며 “마지막 승리는 200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다”고 짚었다.
실제 한국은 이후 멕시코와의 5차례 맞대결에서 1무 4패를 기록했다.
다만 이 매체는 과달라하라 정도로는 멕시코의 진정한 홈 어드밴티지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엘임파르시알은 “멕시코가 진짜 이점을 얻으려면 멕시코시티에서 경기하는 편이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며 “멕시코시티는 해발 약 2200m로 과달라하라보다 훨씬 높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체코전을 멕시코시티에서 치른다.
매체는 “한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를 만나는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이미 방향을 정했다. 단순히 상대 분석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이동, 회복까지 모두 포함한 월드컵 전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북중미 대륙 특유의 변수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이번 월드컵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