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의 신화를 쓴 박항서(67) 감독이 태국 무대에서 또 하나의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박항서 감독의 소속사 디제이매니지먼트는 25일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단장으로 활동 중인 박항서 감독이 태국 2부 리그의 칸차나부리 파워 FC 공식 감독으로 부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박항서 감독은 오는 7월부터 새로운 팀을 이끌 예정이다. 소속사는 "박항서 감독은 현재 맡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단장으로서의 책무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칸차나부리 부임 시점을 7월 월드컵 일정 이후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신화를 만든 주인공이자, 동남아 지역 최고의 지도자로 꼽힌다. 지난 2017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AFF 챔피언십(2018) 우승, AFC U-23 챔피언십(2018) 준우승을 이뤄냈다. 또 2018 아시안게임 4강, 2019 아시안컵 8강, SEA 게임 2회 연속 금메달, 그리고 베트남 역사상 최초의 FIFA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달성했다. 국내 무대에선 상주 상무를 이끌고 K리그2 우승 및 두 차례 승격을 이뤄냈다.
2023년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박항서 감독은 이번 부임을 통해 감독직에 복귀하게 됐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수많은 국가의 제안 속에서도 고심 끝에 태국행을 택했다고 한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된 칸차나부리는 승격의 기쁨과 강등의 아픔을 연달아 경험했다. 2024~2025시즌 2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으나, 2025~2026시즌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칸차나부리는 1년 만의 재승격,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및 아시아 경쟁력 확보라는 명확한 로드맵을 구축하고, 이를 위해 박항서 감독을 선임했다.
그동안 칸타나부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이정수 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했다. 소속사는 "박항서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의 선진 시스템인 식사 및 영양 관리, 체력 강화, 비디오 분석, 데이터 기반 운영 등을 태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으로 박항서 감독은 칸차나부리를 이끌면서도 베트남과 인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베트남 전지훈련 추진, 유소년 교류, 유망주 해외 진출 프로젝트 등을 통해 베트남 축구 발전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한다.
박항서 감독은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 베트남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제안이 있었지만, 태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아직 아무도 완전히 성공하지 못한 길이기 때문"이라며 "칸차나부리가 제시한 장기적인 비전과 축구에 대한 진정성이 제 도전 정신을 다시 깨웠다.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태국과 베트남, 나아가 아세안 축구를 연결하는 리더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