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분석과 특유의 화끈한 성격으로 저명한 이정효 감독의 한국식 카리스마가 외국인 선수들까지 사로잡았다.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선수를 동등하고 엄격하게 대하는 이정효 감독의 철저한 원칙주의에 수원 삼성의 외국인 선수들은 깊은 감탄과 신뢰를 보냈다.
수원은 2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3라운드 천안 시티FC와의 홈경기에서 피를 말리는 공방전 끝에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파울리뇨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26을 확보하며 선두 부산 아이파크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하며 선두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수원의 극장 승리 주역 파울리뇨와 일류첸코는 입을 모아 이정효 감독 특유의 지도력과 단호한 선수 관리 방식에 놀라움을 표했다.
후반 추가시간 비디오 판독(VAR) 끝에 짜릿한 결승골을 인정받은 파울리뇨는 "축구 인생을 통틀어 이정효 감독님 같은 스타일은 정말 처음 본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파울리뇨는 "감독님은 외국인 선수와 한국인 선수를 전혀 나누지 않고 완벽하게 똑같이 대하신다"며 "최근 훈련 때 경기장에 넘어져 정말 아파서 쓰러져 있었는데도, 감독님은 단호하게 '빨리 일어나서 계속하라'고 소리치셨다"라고 전술 훈련 당시를 돌아봤다.
파울리뇨는 이어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을 한순간도 편하게 놔두지 않고 끊임없이 한계로 밀어붙이시는 스타일"이라며 "하지만 그 방법이 전적으로 맞고, 실제로 팀과 선수들이 나아지는 모습을 직접 느끼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더불어 파울리뇨는 "감독님께서 훈련장에서 다소 감정적이고 강하게 몰아붙이실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오직 팀의 승리와 발전을 위한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선수들 모두 기꺼이 받아들인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지독했던 골 침묵을 깨고 마침내 시즌 마수걸이 포를 쏘아 올린 일류첸코 역시 이정효 감독의 지도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일류첸코는 1호골을 넣고 이정효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끈끈함을 뽐내기도 했다.
2019년부터 K리그에서 활약한 '장수 외인' 일류첸코(통산 218경기 85골 27도움)는 "K리그에서 오랜 기간 뛰었지만 이렇게 세세하고 정밀한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잡아주는 전술가는 정말 처음 만났다"며 "감독님이 전술을 명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팀원들 모두가 믿고 경기를 뛰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정효 감독은 공격수들에게도 자비 없는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류첸코는 "나도 한국인이다(I'm Korean)"이라면서 웃으며 본인 또한 국내 선수들과 함께 이정효 감독 축구에 녹아들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일류첸코는 "그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 스트레스와 분노가 많았는데도 감독님은 외적으로 활동량과 전술적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며 끝까지 믿어주셨다"라며 "최근에는 사석에서 농담조로 '도대체 언제 골을 넣을 거냐, 골 좀 넣어라'라고 툭 던지셨는데 다행히 오늘 약속을 지켜서 앞으로 조금은 예쁘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라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