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g' 죽은 말 밑에 6시간 깔렸던 기수, 끝내 사망... 아내가 발견하자 '창백한 팔' 내밀어 "난 괜찮아"

박재호 기자
2026.05.26 00:07
호주의 베테랑 기수 셰인 맥거번이 승마 훈련 중 말이 쓰러지면서 500kg 말 사체 밑에 6시간 동안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합병증으로 인해 사고 한 달 만에 사망했다. 호주 경마계는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유가족을 위한 성금이 모였다.
셰인 맥거번. /사진=더선 갈무리

호주의 베테랑 기수 셰인 맥거번(67)이 불의의 승마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지 한 달 만에 끝내 숨을 거뒀다.

영국 '더선'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맥거번이 끔찍한 사고 이후 투병하다 혼수상태 속에서 결국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최근 호주 퀸즐랜드 훈련장에서 발생했다. 맥거번이 경주마 '리포미스트'에 기승해 훈련하던 중 말이 동맥류 파열로 갑자기 쓰러졌다. 말은 즉사했고, 맥거번은 500kg에 달하는 무거운 말의 사체 밑에 6시간 동안이나 깔려있었다. 의식을 잃어가는 그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말의 조교사이자 아내인 킴이었다.

병원으로 실려 간 맥거번은 갈비뼈 골절과 어깨 탈구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상태가 악화한 그의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하지만 2주 뒤 감염 등 수술 합병증이 겹치면서 남은 오른쪽 다리마저 절단했다.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게 된 그는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져 생의 마지막을 준비했다.

셰인 맥거번. /사진=더선 갈무리

호주 경마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호주 기수 협회(AJA)는 성명을 내고 유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라클란 머레이 레이싱 퀸즐랜드 CEO도 "맥거번은 평생을 경주마에 바친 타고난 기수였다"며 "지역 경마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그를 모두가 사랑하고 존경했다"고 추모했다.

퀸즐랜드 기수 협회(QJA)는 주 내 모든 경마 대회 출전 기수들에게 추모용 검은 완장을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맥거번은 현역 시절 총 1885경주에 출전해 200번 이상 우승을 차지한 명기수다. 그의 비극적인 사고 직후 글로벌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유가족의 치료비와 생계 지원을 위해 6만 4000파운드(약 1억 30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아내 킴은 언론 인터뷰에서 뼈저린 자책감을 드러냈다. 그는 "남편이 늘 하던 대로 훈련을 나갔다고만 생각했다"며 "당시 사고 현장에서 창백한 팔을 쑥 내밀며 '난 괜찮아'라고 말하던 남편의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셰인 맥거번. /사진=더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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