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대표팀의 '에이스' 이현중(26)이 일본 무대까지 접수했다. 소속팀 나가사키 벨카를 창단 첫 일본 B.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나가사키는 26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일본 B.리그 파이널(3전 2선승제) 최종 3차전에서 류큐 골든킹스를 72-64로 꺾었다. 이로써 2020년 창단한 나가사키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B.리그 정상에 올랐다. 앞서 1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잡아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아직 팀 역사가 길지 않은 나가사키지만, 성장 속도는 놀라웠다. 3부에서 출발해 한 시즌 만에 2부로 승격했고, 다시 한 시즌 만에 1부 무대까지 올라섰다. 2023~2024시즌부터 1부에서 경쟁을 시작한 나가사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7승 13패를 기록, 전체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일본 B.리그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그 중심에는 한국 선수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올 시즌 정규리그 57경기에 출전해 평균 17.4득점, 5.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가사키의 핵심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은 47.9%로 리그 전체 1위였고, 3점슛 성공 개수도 187개로 가장 많았다. 리그 최고의 슈터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이현중의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8강 2차전 알바르크 도쿄전에서는 2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4강 치바 제츠전에서도 꾸준히 득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현중의 활약 속에 나가사키도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고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파이널에서도 이현중의 슛 감각은 식지 않았다.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16점씩을 올린 그는 우승이 걸린 3차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23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류큐가 추격할 때마다 중요한 득점으로 흐름을 끊어냈고, 나가사키의 우승을 결정짓는 데 앞장섰다. 이로써 이현중은 한국 선수 최초로 일본 B.리그 우승을 경험한 주인공이 됐다.
일본 현지도 이현중을 향해 극찬을 보냈다. 일본 매체 바스켓볼킹은 "한일 에이스가 나가사키를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바바 유다이(일본·나가사키)가 파이널상을, 이현중이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최고의 3점 슈터로 파이널에 나선 이현중은 상대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득점을 올렸다. 우승을 확정한 3차전에서는 경기 최다인 23점을 기록했다"며 "이현중은 바바와 마찬가지로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팀에 공헌하며 나가사키 첫 우승의 주역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기록도 압도적이었다. 바스켓볼킹은 "이현중은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평균 19.4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자유투 41개 연속 성공'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현중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자유투 41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2016~2017시즌 닉 파지카스가 세웠던 39개 연속 성공 기록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현중은 지난 시즌에도 전 소속팀 일라와라 호크스(호주)의 호주 프로농구(NBL)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