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들이 나만 보면 맨날 죄송하다고 하네요."
최근 깊은 7연패의 수렁에 빠진 SSG 랜더스 이숭용(55) 감독이 팀의 주축 베테랑 선수들을 향해 안타까우면서도 씁쓸한 속내를 털어놨다. 팀 부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미안해하는 고참들의 모습에 사령탑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은 모양새다.
이숭용 감독은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 내 고참 선수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 감독은 "(노)경은이도 그렇고, (김)재환이, (한)유섬이 등 고참들이 나만 보면 맨날 죄송하다고 한다"며 연패 상황에서 베테랑들이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다.
팀이 뜻하지 않은 7연패라는 위기에 빠지자, 중심을 잡아줘야 할 고참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사령탑에게 직접 미안함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고개를 숙이는 고참들을 볼 때마다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했다. 이 가운데 노경은은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빼주며 한 차례 휴식을 줬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의연한 태도로 이들을 다독였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제발 나한테 죄송해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면서 "나한테 뭐가 죄송하냐. 야구를 치르다 보면 당연히 업다운이 있는 법"이라고 강조하며 자책하고 있는 베테랑들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심리적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SSG는 전날(26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는 호재를 누렸다. 좋지 않은 팀 분위기 속에서도 휴식을 취한 것이다. 이숭용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우천 취소가 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휴식을 통해 좋아지지 않을까 본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SSG는 삼성 선발 후라도를 맞아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에레디아(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최지훈(중견수)-오태곤(1루수)-안상현(3루수)-이지영(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좌완 베니지아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