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이 술술 안 나옵니다."
김원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근 팀 타선의 부진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고민이 많이 된다. 타격 코치는 얼마나 더 힘들겠는가"라며 "타순 짜는 게 술술 안 나온다. 고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5경기 두산의 총 득점은 겨우 8점, 경기당 1.6점이다. 안타는 44개(경기당 8.8개), 타율은 0.265(5위)로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문제는 해결 능력이다. 총 잔루는 38개로 평균 7.6개. 득점권 타율은 0.171(35타수 6안타)로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더욱이 6안타는 장타 하나 없이 모두 단타였다. 홈런은 17일 롯데전 2개(강승호 김민석) 이후 6경기째 나오지 않았다.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0으로 진땀승을 거두더니 22~24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 3연전에서는 각각 3, 2, 2점에 그치며 스윕 패를 당했다. 급기야 26일 KT를 상대로는 단 1점도 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졌다.
이날 두산은 상대 선발 보쉴리의 구위에 밀려 5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하고 퍼펙트로 끌려갔다. 14번째 타자인 김민석이 비로소 우전 안타를 때려 처음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후 6회 윤준호(2루타), 7회 손아섭, 8회 정수빈, 9회 박지훈 김인태가 매이닝 안타를 때렸으나 모두 후속타 불발로 끝내 영패를 면치 못했다.
최근 4연패 수렁. 가까스로 도달했던 승률 5할도 다시 -4(22승 1무 26패)까지 떨어졌다.
득점 가뭄에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준순(20)과 안재석(24)이 부상으로, 양석환(35)이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양의지(39)도 왼 발목이 좋지 않아 전날 결장한 데 이어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원형 감독은 양의지에 대해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오늘 내일 조금 더 조절하려고 한다. 경기 후반에 대타로 나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카메론(29)은 코치들이 배트 스피드가 좀 떨어진다고 해서 체력 회복을 위해 하루 정도 (우익수 대신) 지명타자를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두산의 선발 라인업은 정수빈(중견수)-박찬호(유격수)-박지훈(3루수)-카메론(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강승호(1루수)-조수행(우익수)-윤준호(포수)-이유찬(2루수)으로 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