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의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59)가 그리스 총리의 조카를 폭행하는 소동을 벌였다.
영국 '더선'은 27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평화와 우정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리그 농구 결승전 VIP 구역의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두 사람의 난투극 상황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흰색 티셔츠 차림의 마리나키스는 계단을 내려오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의 조카인 그리고리스 디미트리아디스와 마주했다. 마리나키스가 디미트리아디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듯하다가 갑자기 그의 뺨을 때렸고, 디미트리아디스 역시 즉각 주먹을 날리며 맞받아쳤다.
주변 보안 요원과 측근들이 급히 개입해 두 사람을 떼어놨으나, 이들은 차단벽을 사이에 두고 한동안 고성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마리나키스는 셔츠가 찢어지고 오른쪽 눈 주위에 큰 멍이 들었다. 현장에는 코스타스 카라파파스 올림피아코스 부회장도 가담해 격렬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은 두 사람의 오랜 정치·개인적 갈등이 폭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디미트리아디스는 지난 2022년 정관계와 언론계를 불법 사찰한 이른바 '그리스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당시 총리 비서실장직에서 사임했다. 마리나키스가 소유한 언론 매체들이 디미트리아디스의 비위 행위를 집중 보도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그리스의 막강한 자산가인 마리나키스는 해운사 캐피털 매리타임과 미디어 그룹 알터 에고를 소유하고 있고, 노팅엄 포레스트와 올림피아코스 등 축구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심판에 대한 압박과 방화 사주 의혹, 마약 밀매 연루 의혹 등 여러 법적 논란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매체는 "스포츠계와 정계를 아우르는 두 유력 인사의 이번 코트사이드 난투극은 양측의 깊은 감정 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