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결혼→은퇴→55세 우승' 韓 최초 마스터스 위너, 강릉 세계선수권 나선다 "탁구는 내 인생... 즐겁게 잘하겠다"

김동윤 기자
2026.05.30 05:41
한국 최초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방정화 씨가 강릉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방정화 씨는 재작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55~59세부 단식과 여자복식에 나선다. 그는 탁구가 자신의 인생이며, 이번 강릉 대회에서 즐겁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정화 씨.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최초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우승자 방정화(57) 씨가 강릉으로 오는 탁구 동호인들을 환영했다.

방정화 씨는 6일부터 열리는 2026 XIOM 강릉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에서 55~59세부 단식과 선수 출신 동호인인 하정희 씨와 함께 여자복식에 출전한다.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은 탁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국적을 넘어 함께 어울리는 생활체육의 축제 같은 무대다. 방정화 씨는 재작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우승을 일궈낸 주인공이다.

방정화 씨는 2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TTF 마스터즈 세계탁구선수권대회 50~54세부 여자단식에서 위너였다. 그때를 떠올린 방정화 씨는 "정말 재미있었다. 4강이랑 결승이 다 2-2에서 듀스까지 가는 경기였다. 상대가 이탈리아 선수라 응원도 엄청났다. 양쪽 다 응원이 뜨거웠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겨서 더 기뻤다"고 돌아봤다.

열 살 때 처음 탁구를 시작한 그는 부산여상과 실업팀 제일모직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24세였던 1993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결혼 후 약 5년이 지난 서른 살 무렵 다시 탁구를 찾았다.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레슨을 시작한 방정화 씨는 2003년 12월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방정화 탁구교실'을 열었다. 이후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구장을 운영하며 생활체육 현장에서 탁구와 함께하고 있다.

방정화 씨는 "회원들이 재미있게 운동하는 걸 보면 좋다. 실력이 늘어서 즐거워하는 모습도 좋다. 엘리트 때처럼 부담이 있는 건 아니니까,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보람이 있다"라고 밝혔다.

2년 전 로마 대회 우승 당시 방정화 씨.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바쁜 일정 속에 꾸준히 대회에 출전했다. 자연스레 14년 전 스웨덴 스톡홀름 대회에서 40대부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스페인 엘리칸테·엘체 대회 45~49세부 8강, 그리고 2년 전 로마 대회에서 50~54세부 우승이라는 결실을 봤다.

로마에서는 동생 방정숙 씨와 짝을 이뤄 여자복식 3위에도 올랐다. 방정화 씨는 "마스터즈 대회는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경기 자체도 즐겁고, 사람 만나는 재미가 크다. 생활체육을 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의미 있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마스터즈 세계선수권은 경쟁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다. 탁구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자리라는 인식이 더 크다. 이번 강릉 대회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 특별하다.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다.

방정화 씨는 "부담은 크게 없다. 그래도 전 대회에서 우승했으니까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많이 참가한다고 해서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나가기로 한 동호인들 보면 어느 때보다 많은 시합에 출전하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나 또한 가족들이 응원을 오기로 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모두들 즐겁게, 이왕이면 좋은 결과도 만들면 좋겠다"고 웃었다.

해외에서 한국을 찾을 탁구 친구들에게도 다르지 않은 당부를 전했다. 방정화 씨는 "선수권을 걸고 하는 시합이니 당연히 승부도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결과에만 신경 쓰기보다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면서 재미있게 경기하고, 한국의 문화, 강릉이라는 도시의 매력도 만끽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방정화 씨에게 탁구는 삶 그 자체다. 그는 "이제 3년 후면 탁구를 시작한 지 50년이 된다. 그만큼 내 삶과 함께해온 탁구는 내게 인생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방정화 씨.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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