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사망 사건' PSG, 챔피언스리그 우승→또 폭동 사태... "무려 780명 체포"

박건도 기자
2026.06.01 08:55
파리 생제르맹(PSG)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직후 프랑스 전역에서 축구 팬들과 경찰 간의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 이 충돌로 인해 219명이 부상을 입고 780명이 체포되었으며, 파리 순환도로에서는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은 폭력 사태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후 파리 시내. /AFPBBNews=뉴스1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 정상을 지켜내며 역사적인 대업을 달성했지만, 자축해야 할 유럽 현지는 축제가 아닌 폭동으로 난장판이 됐다. 우승 직후 흥분한 팬들과 경찰 간의 격렬한 충돌로 인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백 명이 체포되는 등 프랑스 사회가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 매체 'BBC'는 1일(한국시간) "PSG가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직후 프랑스 전역에서 축구 팬들과 경찰 사이에 대규모 충돌이 발생해 총 219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로랑 누녜스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부상자 중 8명은 중태에 빠진 심각한 상태라며 진압 과정에서 경찰관도 57명이나 부상을 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프랑스 당국은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의 버스, 기차, 철도 운행을 방해하며 폭력 사태를 일으킨 폭도들을 제압하기 위해 수천 명의 경찰력을 긴급 투입했다. 이번 사태로 프랑스 전역에서 무려 780명이 체포됐고, 이 중 450명 이상이 구금됐다.

특히 파리 순환도로를 봉쇄하려던 폭도들로 인해 밤사이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비극까지 일어났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3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승리 후 트로피 세리머니하고 있다. 함께 기뻐하는 이강인(엔리케 감독 오른쪽 아래). /AFPBBNews=뉴스1
PSG 챔피언스리그 우승 포스터. /사진=파리 생제르맹(PSG)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우승 직후 파리의 상징적인 거리인 샹젤리제는 순식간에 수많은 인파로 뒤덮였다. 현지에서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극성팬들이 조명을 터뜨리고 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불태우거나, 최소 한 곳 이상의 상점 유리창을 박살 내고 약탈을 감행하는 등 무법천지가 됐다.

이에 경찰은 도심 한복판에서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파리 경찰청에서만 480명이 체포됐고 미성년자 82명을 포함해 277명이 구속됐다. 파리 검찰청은 이들에게 공무집행방해, 재산 손괴, 절도,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사망 사고를 비롯한 인명 피해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파리 마요 인근에서 사망한 24세 남성의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일부 목격자들은 그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콘크리트 장벽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 파리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패싸움이 벌어져 한 10대 청소년이 위독한 상태에 빠졌고, 이 사건이 축구 폭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었는지는 확인 중이다.

파리 생제르맹 선수단과 감독이 3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누녜스 내무부 장관은 일요일 저녁 에펠탑 인근에서 시작된 승리 축하 퍼레이드를 앞두고 치안 유지 체계를 강화하며 폭력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프랑스는 공공질서 유지를 잘하는 위대한 국가다. 집회의 자유는 허용하지만 과도한 일탈은 용납하지 않는다. 절대다수의 시민은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나오지만, PSG 서포터도 아니고 경기도 보지 않은 채 그저 혼란을 일으키려 오는 자들이 있다. 우리의 대응은 매우 단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당국은 일요일 에펠탑 인근에서 열린 퍼레이드를 위해 약 6000명의 경찰력을 동원했다. 다행히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에펠탑 옆을 돌고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접견을 받을 때까지의 공식 행사는 평화롭고 환희에 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후 선수단은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린스로 이동해 축제를 이어갔다.

지난해 PSG가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에도 축하 행사가 폭력 사태로 번져 사망자가 발생했던 만큼, 2년 연속 되풀이된 폭동에 프랑스 정계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마린 르펜 의원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직 프랑스에서만 축구 클럽의 우승이 폭동으로 이어진다"며 "축제의 밤에 폭력을 피하기 위해 모두가 집 문을 걸어 잠가야만 하는 곳은 프랑스뿐"이라고 짚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후 파리 시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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