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구단들이 부상자가 속출하며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천군만마와 같은 전역병이 돌아온다.
정은원(한화 이글스), 전의산(SSG 랜더스), 송명기(이상 26), 이용준(24·이상 NC 다이노스) 등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선수 13명의 1일 군복무를 마쳤다.
이들은 곧바로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각 구단은 필요에 따라 이르면 2일부터 이들을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 있다. 2021년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은 2023년 극심한 부침에 빠진 뒤 이듬해 결국 2군을 전전하다가 군 입대를 택했다.
지난해 타율 0.267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정은원은 올 시즌 모든 지표에서 상승세를 그렸다. 38경기에서 타율 0.280(132타수 37안타) 3홈런 31타점 21득점, 30볼넷, 16삼진, 출루율 0.404, 장타율 0.417, OPS(출루율+장타율) 0.821을 기록했다.
이도윤이 최근 한화 2루를 든든히 지키고 있어 1군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확실한 고점을 보여줬던 선수인 만큼 한화의 향후 행보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 또한 최근 "나름 열심히 보고 있다. 많이 늘었더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다만 "지금은 상무 상황을 볼 게 아니고 우리의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나오면 봐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SSG도 큰 힘을 얻는다. 전의산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거포 기대주로 2022년 13홈런을 날렸으나 이후 두 시즌 아쉬움을 남긴 채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98경기에서 타율 0.319 16홈런 72타점 60득점, OPS 0.927로 좋은 활약을 펼친 그는 올 시즌 45경기에서 타율 0.344(157타수 54안타) 9홈런 47타점 29득점, 출루율 0.444, 장타율 0.580, OPS 1.024으로 퓨처스리그 타점과 장타율 1위, 타율 2위, 홈런 3위 등 최상의 타격감으로 SSG에 합류하게 됐다.
SSG는 현재 창단 후 최다인 12연패에 빠져 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4.57)은 물론이고 타율(0.220) 모두 최하위로 내려앉으며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 있다. 전의산이 팀을 구해내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가장 커다란 전력 상승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이는 건 NC다. NC 또한 많은 부상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하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는데 마운드에 한층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9승, 2021년 8승을 챙기며 NC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으나 이후 부침을 겪었던 송명기와 불펜진에 힘을 보탤 이용준이 나란히 합류한다.
송명기는 지난해 17경기에서 8승(2패)을 챙겼으나 ERA가 4.03으로 아쉬웠는데 올 시즌엔 9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승 2패 2홀드, ERA 2.55로 활약했다. 특히 피안타율이 0.172에 불과했고 볼넷 7개를 내주는 동안 2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다.
이용준은 1군에선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으나 2025년 상무에서 54경기에 나서 7승 3패 15세이브 3홀드, ERA 3.54로 활약하더니 올 시즌 17경기에서 2승 10세이브, ERA 1.19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율도 0.196으로 매우 낮았다. 안정적인 투구로 세이브 1위에 올라 있다.
선발 자원과 뒷문을 보강해줄 두 투수가 균형까지 맞추며 마운드의 힘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두산 베어스는 투수 김동주와 김영현, KT 위즈는 투수 한승주와 야수 정준영 등이 합류해 뎁스가 더 깊어질 전망이다.
반면 상무에서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인 김현준(삼성 라이온즈), 강효종(KIA 타이거즈), 정대선(롯데 자이언츠), 김시앙과 김동혁(이상 키움 히어로즈)도 소속팀에 복귀한다. LG 트윈스는 10구단 중 유일하게 전역자가 없는 구단으로 특별한 전력 보강 효과는 누리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