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선수·코치 6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충격 효과가 통한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김진욱(24)의 호투와 짜임새 있는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KIA에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22승 1무 31패를 기록했다. 반면 1승 1패를 나눠가진 KIA는 29승 1무 26패로 4위에 머물렀다.
경기에 앞서 롯데는 김상진 1군 투수코치와 백용환 1군 배터리코치, 주장 전준우, 정철원, 유강남, 김동현 등 총 6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 자리에는 김현욱 퓨처스 투수코치와 용덕한 퓨처스 배터리 코치, 정보근, 조세진, 최항, 이진하가 대신했다.
분위기 쇄신 차원이었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라인업 변화의 이유로 "지금 고참 선수들도 경기를 안 나가면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열흘 정도 재충전 시간을 주고 싶었다. 코치들도 뭘 잘못했겠나. 그래도 이대로 가기보단 분위기 변화를 주는 것이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롯데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더그아웃 앞에서 한 데 모여 결의를 다졌고, 이는 경기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일단 선발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롯데 김진욱은 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3승(3패)째를 챙겼다. 반면 KIA 황동하는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제몫을 하지 못하며 시즌 첫 패(5승 1홀드)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황성빈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2도루로 활로를 뚫었다. 빅터 레이예스와 나승엽이 각각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필요할 때 적시타를 쳤고, 한태양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도움이 됐다. 이날 콜업된 조세진은 데뷔 4년 99번째 타석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손호영(3루수)-한태양(2루수)-조세진(좌익수)-손성빈(포수)-김세민(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진욱.
이에 맞선 KIA는 박재현(좌익수)-아데를린 로드리게스(1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지명타자)-한준수(포수)-김호령(중견수)-박민(유격수)-김규성(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황동하.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주도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이 중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이때 한준수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황성빈은 3루까지 향했고, 고승민의 좌익수 뜬공 타구에 홈을 밟았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한태양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2루를 훔쳤고 손성빈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황성빈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흔들리는 황동하를 계속해서 공략했다. 고승민이 볼넷으로 모든 베이스를 채우고 레이예스도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 점 더 달아났다. 롯데의 3-0 리드.
KIA도 한 점 만회했다. 2회말 나성범이 우전 안타, 김선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한준수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3회에는 2003년생 동갑내기들이 힘을 자랑했다. 3회초 2사에서 조세진이 좌중월 솔로포를 쳤고 3회말 2사에서 김도영이 좌중월 1점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롯데는 한 점 더 달아났다. 4회초 선두타자 김세민이 좌전 안타, 황성빈이 번트 안타, 레이예스가 내야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나승엽의 땅볼 타구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KIA로서는 7회말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한준수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것을 김호령이 우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로 한 점 만회했다. 하지만 김호령의 3루 도루가 투수 박정민의 견제에 실패했고 후속타도 터지지 않으며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8회초에는 KIA 불펜이 크게 흔들렸다. 구원 등판한 한재승이 한태양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김동혁이 3루 땅볼로 출루하며 1루 주자만 바뀌었다. 손성빈이 몸에 맞아 걸어나갔고, 바뀐 투수 김범수도 김세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또 한 번 베이스가 가득 찼다. 여기서 황성빈은 볼 4개를 골라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 롯데의 6-3 리드를 만들었다.
8회말 롯데는 마운드를 김원중, 1루수를 박승욱, 유격수를 전민재, 중견수를 장두성으로 교체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김원중은 공 5개로 아데를린-김도영-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롯데는 9회초 2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사에서 손호영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한태양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한태양의 2루 도루, 손성빈의 볼넷으로 다시 1, 2루가 만들어졌고 전민재의 땅볼 타구가 3루수 김도영을 맞고 뒤로 흐르면서 한 점이 더 났다. 롯데의 8-3 리드.
현도훈이 9회말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롯데는 연패에서 탈출하고 6월 첫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