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땅 밟지 말라는 건가?' 불통 뛴 이란 축구대표팀, 美 비자 못 받았다... "월드컵 일주일 남았는데"

박재호 기자
2026.06.04 14:09
이란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멕시코 비자는 발급받았으나 경기를 치르는 미국 입국 비자는 아직 받지 못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 악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국민 입국 금지 포고령으로 인해 미국 비자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인물의 미국 입국을 불허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고, 이란 대표팀의 일부 핵심 선수들이 IRGC 의무 복무 이력이 있어 비자 발급이 더욱 불확실해졌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AFPBBNews=뉴스1

이란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베이스캠프 체류를 위한 멕시코 비자는 발급받았으나 정작 경기를 치르는 미국 입국 비자는 아직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란 대표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전쟁 상태에 놓였다. 이에 이란은 껄끄러운 미국 대신 국경 지역인 멕시코 티후아나로 베이스캠프를 급히 변경했다.

모하마드 하산 하비볼라자데 주튀르키예 이란 대사는 4일(한국시간)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멕시코 비자가 48시간 만에 신속하게 발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첫 경기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비자 발급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이란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포고령에 서명한 데다, 양국이 전쟁 중이라 미국 측은 비자 발급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에서 훈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여기에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스포츠와 무관한 자들이 대표팀에 잠입해 미국 땅을 밟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이란 대표팀의 핵심인 메흐디 타레미와 에산 하지사피는 IRGC 의무 복무 이력이 있어 비자 발급 여부가 더욱 미지수다.

조별리그 G조에 속한 이란은 16일 뉴질랜드, 22일 벨기에, 27일 이집트와 차례로 맞붙는다. 1·2차전은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3차전은 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란 대표팀은 5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말리와 마지막 친선전을 치른 뒤 멕시코로 이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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