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돌아온 한동훈·주저앉은 조국…잠룡의 희비

살아 돌아온 한동훈·주저앉은 조국…잠룡의 희비

민동훈 기자, 박상곤 기자
2026.06.04 16:48

[the300][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된 한동훈(왼쪽, 부산 북갑) 당선인과 낙선한 조국(경기 평택을)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뉴스1, 뉴시스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된 한동훈(왼쪽, 부산 북갑) 당선인과 낙선한 조국(경기 평택을)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뉴스1, 뉴시스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여야 잠룡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랐다.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무소속이라는 악조건을 뚫고 원내 입성에 성공하며 보수 진영 차기 구도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반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에서 3위에 그치며 정치적 재도약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

한 당선인의 승리는 정치 입문 이후 처음 입후보한 선거에서 거둔 첫 승리다. 더구나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3자 구도였다. 소속 정당의 조직 지원 없이 대권 주자급 인지도와 개인 팬덤, 현장 밀착 행보로 열세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작지 않다.

한 당선인은 선거 기간 부산 북갑 골목 곳곳을 누비며 '당보다 인물' 구도를 부각했다. 지역 연고가 약하다는 지적에는 생활 밀착형 유세로 대응했고,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조직 열세를 팬덤 정치로 메웠다. 보수 지지층 일부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대신 한 당선인에게 전략적으로 결집한 점도 승부를 가른 요인으로 꼽힌다.

한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역사적인 승리로 북구의 미래와 보수 재건의 길을 열어주신 북구의 위대한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원내 입성 이후 한 당선인의 행보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 노선 투쟁과 보수 재편 논의가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의 대표적 잠룡으로 꼽히는 조 대표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해 여의도 복귀와 정치적 재기를 동시에 노렸지만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용남 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3위에 그쳤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 대표가 범여권의 '적자'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보수 정당 출신 김 후보에게도 뒤쳐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특히 조 대표가 내건 '국민의힘 제로' 구호와 달리 평택을 의석은 국민의힘에 돌아갔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단일화 대신 경쟁을 벌이면서 범여권 표심이 분산됐고, 결과적으로 보수 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겼다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 대표가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기반을 닦아온 지역에 출마했다는 점도 선거 과정 내내 범진보 진영 내부 갈등의 불씨가 됐다.

조 대표는 낙선 뒤 "이번 결과는 저 조국의 실패이지 여러분이 제게 투영한 비전과 가치가 틀린 것은 아니다"라며 "범진보 진영을 지지하신 국민들께 크나큰 실망과 아픔을 드렸다.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연대와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고도 했다. 조 대표는 이날 당 대표직도 내려놨다. 조 대표는 SNS에 "저는 잠시 멈추지만 동지들은 당당하게 직진해달라"며 "한 번의 전투에서 졌다고 전쟁을 포기하는 법은 없다. 자신을 성찰하고 담금질하면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썼다.

이번 패배는 조국혁신당의 진로에도 부담이다. 202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12석을 얻으며 등장한 혁신당은 조 대표의 원내 복귀를 반등 카드로 삼으려 했지만, 당분간 독자 생존과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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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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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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