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前 감독 '장녀 폭행' 막장 진흙탕 싸움→"목도 졸렸다" vs "100% 허위, 법적 대응"

박수진 기자
2026.06.05 03:33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 감독 아베 신노스케가 장녀 폭행 혐의로 사임한 사건이 진흙탕 폭로전으로 번졌다. 아베 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고, 장녀가 직접 썼다는 편지가 공개되며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주간문춘이 아동보호소의 상담 메모를 폭로하며 아베 전 감독이 만취 상태에서 장녀의 목을 졸랐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이에 아베 전 감독 측은 100%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사임 의사를 밝히는 아베 신노스케 감독. /AFPBBNews=뉴스1
요미우리 홈구장인 도쿄돔 근처에 있는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의 게시물을 철거하고 있는 관계자. /AFPBBNews=뉴스1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스타에서 한순간에 가정폭력 피의자로 추락한 아베 신노스케(47)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의 사임 파문이 결국 진흙탕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다. 일본의 한 주간지가 아동보호소의 충격적인 내부 폭로 기록을 공개하자, 아베 전 감독 측이 '100% 허위 사실'이라며 대응하며 파국으로 흐르고 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아베 전 감독은 지난 5월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정장 차림으로 굳은 표정 아래 마이크를 잡은 아베 전 감독은 회견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오열했다. 그는 "전통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름을 내 손으로 더럽혔다. 구단과 선수단, 팬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실망을 안겨드려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25일 오후 7시 10분쯤 도쿄 시부야구 자택에서 시작됐다. 아베 전 감독은 18세 장녀와 15세 차녀가 말다툼하는 것을 말리던 중, 장녀가 말대꾸하자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폭력을 행사했다.

당시 큰딸은 아버지의 물리력 행사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에 향후 대처 방안을 문의했고, "아동상담소에 신고하라"는 AI의 지침을 그대로 이행했다. 장녀의 연락을 받은 아동상담소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며, 체포 당시 알코올 반응이 검출된 아베 전 감독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전격 체포됐다.

5월 26일 사임 회견서 "언론 보도와 달리 아버지가 나를 때리거나 발로 찬 사실은 없다"는 내용의 장녀가 직접 썼다는 편지가 공개되며 일말의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3일 일본 황색지인 주간문춘 전자판이 폭로한 아동보호소의 신고 당시 상담 메모는 사건을 반전시켰다. 해당 매체가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아베의 장녀는 상담원에게 "아버지에게 목을 졸렸다", "등을 강하게 맞았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등 구체적인 피해를 열거했다. 특히 장녀는 경찰 신고 여부를 묻는 직원의 질문에 "신고해 주세요"라고 명확하게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 당시 경찰이 측정한 아베 전 감독의 알코올 농도는 무려 0.65mg으로, 일반 성인 기준 맥주 10잔 이상을 마신 만취 상태에서 자녀의 목을 졸랐다는 정황이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폭로 보도에 비난 여론이 일어나자 아베 전 감독 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아베 전 감독의 변호인단은 4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문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주간문춘의 기사는 진실에 완전히 다른 내용이며, 보도된 아베 씨와 가족의 행동은 실제 사실과 100% 다르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변호인 측은 주간지에 정보를 흘린 내부 고발자를 조준했다. 이들은 "아동보호소나 수사기관 등 공공기관 관계자는 법적인 수사 비밀 유지 의무가 있다"며 "내용의 진위를 떠나 이를 언론에 누설한 행위는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이다. 해당 관계 기관에 비밀 누설 경위를 신속히 조사하고 해당자를 엄중 처벌해 달라는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히며 법적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지휘봉을 내려놨지만, 여전히 아베 전 감독의 자택 주변은 과열된 취재 경쟁으로 아수라장이 된 상태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일부 취재진이 자택 인근에 잠복하며 무단 촬영을 시도해 경찰관이 긴급 출동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또한 변호인 측은 "아베의 가족들은 일반인이며, 특히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인터넷상에서 자행되는 무분별한 2차 가해와 언론의 압박으로 심신이 현저히 피폐해진 상태"라며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평온한 생활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 도를 넘은 취재와 허위 보도가 계속될 경우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취 상태의 아동 학대 및 거짓 회견'이라는 주간지의 폭로와 '100% 오보'라는 아베 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한 가운데, 양측이 타협 없는 법적 대응 기조를 굳히면서 이번 사태는 일본 야구계를 넘어 사회적인 법정 공방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의 셀룰러 스타티움에서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박진만 감독이 경기 전 요미우리 아베 감독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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