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클래스는 그대로였다. 바르셀로나 전설들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42)의 환상적인 패스를 앞세워 리버풀 전설들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 출신 '바르사 레전드'는 6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챔피언스 임팩트 인 서울'에서 리버풀 출신 'THE REDS FC 레전드(이하 더 레즈)'를 8-3으로 제압했다. 이번 경기의 테마는 '마법과 기적의 임팩트'로 패스 축구로 유럽을 지배했던 바르셀로나 전설들과 2004-2005시즌 이스탄불의 기적을 썼던 리버풀 전설들이 한 데 뭉쳤다.
알베르트 페레르 감독이 이끄는 바르사 레전드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히카르두 콰레스마-파트릭 클라위버르트-히바우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세르히오 부스케츠-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조르디 알바-에릭 아비달-카를레스 푸욜-알레시 비달, 카를레스 부스케츠가 먼저 출격했다.
이에 맞서는 더 레즈 레전드는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루이스 가르시아-디르크 카윗, 욘 아르네 리세-스티븐 제라드-애덤 랄라나-라이언 바벨, 라그나르 클라반-마르틴 슈크르텔-사미 히피아-글렌 존슨, 예지 두덱이 선발로 나섰다. 감독은 직접 뛰는 제라드가 맡았다.
최근까지 현역으로 뛴 선수들이 많은 바르사 레전드가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티키타카로 유명했던 선수들답게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전반 6분엔 알바가 왼쪽을 파고든 뒤 컷백 패스를 내주고, 이니에스타가 슈팅하면서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리버풀도 리세와 제라드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물론 팬들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과거의 전설들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양 팀 팬들은 선수들의 킥 하나, 태클 하나에 환호를 보냈다.
바르사 레전드가 거세게 몰아쳤지만, 두덱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 18분 비달이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두덱이 몸을 날려 쳐냈다. 1분 뒤엔 콰레스마가 유려한 발바닥 드리블에 이은 스텝오버로 수비를 뚫고 슈팅했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 20분이 되자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추모 시간을 가졌다. 바로 리버풀 등번호 20번을 달고 활약하다가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디오고 조타를 기리는 시간이었다. 양 팀 선수들과 팬들은 박수로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했다.
바르사 레전드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5분 클라위버르트가 순간적으로 수비 뒤로 빠져나갔고, 수비 사이로 이니에스타가 정확한 스루 패스를 찔러넣었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클라위버르트는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더 레즈 레전드가 빠르게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33분 골문 앞에서 두 팀 선수들이 넘어지면서 혼전 상황이 빚어졌다. 뒤로 흐른 공을 제라드가 강하게 차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푸욜은 실점 직후 동료들에게 화를 낼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바르사 레전드가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다. 전반 41분 마스체라노가 마음 먹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팬들만큼이나 마스체라노 본인도 크게 아쉬워했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에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또 하나의 친정팀 리버풀 골문을 겨냥했지만,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은 그대로 1-1로 끝났다.
양 팀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르사 레전드는 데쿠와 보얀 크르키치, 놀리토를 넣었고, 더 레즈 레전드는 산더르 베스터르펠트와 파트리크 베르게르를 투입했다. 경기는 그대로 바르사 레전드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바르사 레전드가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2분 '왼발의 마술사' 히바우두가 제자리에서 절묘하게 골키퍼 키를 넘기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4분 뒤엔 놀리토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벗긴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각도가 많지 않았음에도 정확한 슈팅이 나왔다.
1991년생 크리스티안 테요까지 투입한 바르사 레전드가 골 폭죽을 이어갔다. 후반 10분 아비달이 우측에서 공을 잡은 뒤 정확한 컷백 패스를 내줬다. 이를 이니에스타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4-1을 만들었다.
더 레즈 레전드는 로비 킨을 투입하며 반격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바르사 레전드가 5번째 골을 뽑아냈다. 후반 16분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알바가 백힐 패스를 내줬다. 이를 놀리토가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더 레즈 레전드가 한 골 따라잡았다. 후반 19분 바르사 레전드 골키퍼 헤수스 앙고이가 골문 앞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범했다. 이를 끊어낸 킨이 그대로 밀어넣으며 5-2로 추격했다.
바르사 레전드가 다시 4골 차를 만들었다. 후반 23분 이니에스타가 우측 뒷공간으로 완벽한 로빙 패스를 배달했다. 그대로 질주한 테요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9분엔 놀리토가 박스 안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리버풀의 전설들도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다. 후반 38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가르시아가 재치 있는 대각선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바르사 레전드는 후반 40분 또 한 골을 추가하며 8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니에스타가 수비 사이로 예리한 스루패스를 찔러넣었고, 뒷공간을 파고든 테요가 여유 있게 마무리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올리브 크리에이티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