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코리아 메이저리거 최초 타격왕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20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이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28(256타수 84안타) 4홈런, 2루타 16개, 3루타 4개, 26타점, 37득점, 11볼넷 26삼진, 출루율 0.359, 장타율 0.453, OPS(출루율+장타율) 0.812가 됐다.
이날 상대 팀으로 마주한 마이애미에는 메이저리그 타율 부문 전체 1위인 오토 로페즈가 뛰고 있다. 로페즈는 이날 안타 1개를 추가하며 0.334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그 뒤를 이어 2위에 자리했다. 둘의 타율 차이는 6리에 불과하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18일 애틀랜타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9일 애틀랜타전은 비로 인해 순연되며 이정후 역시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안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루이스 아라에즈(2루수), 브라이스 엘드리지(1루수), 맷 채프먼(3루수), 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 이정후(우익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케이스 슈미트(좌익수), 드류 길버스(중견수), 다니엘 수삭(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랜던 룹.
이에 맞서 마이애미는 리암 힉스(1루수), 오웬 케이시(우익수), 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지명타자), 카일 스타워스(좌익수), 로페즈(유격수), 제이콥 마르시(중견수), 코너 노르비(3루수), 조 맥(포수), 하비에르 사노하(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레이크 바처였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2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루킹 삼진을 당했다. 처음에는 볼이 선언됐으나, 상대 포수인 조 맥이 ABS 챌린지를 신청했고, 스트라이크로 번복되며 삼진 아웃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터트렸다. 양 팀이 1-1로 맞선 가운데, 3회초 샌프란시스코의 공격. 2사 후 데버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타석에 이정후가 섰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받아쳐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정후의 타석을 끝으로 투수가 앤서니 벤더로 교체된 상황. 후속 아다메스 타석 때 이정후가 여유 있게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완벽한 타이밍 속에서 빠른 발로 만들어낸 도루였다. 올 시즌 4번째 도루 성공. 다만 아다메스가 3루 땅볼에 그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의 두 번째 안타는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6회초에 나왔다. 앞서 데버스가 우월 동점 홈런을 쳐낸 가운데, 이정후가 타석에 섰다. 그리고 유리한 3-1의 볼카운트에서 5구째를 받아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공이 담장 밑에 쏙 들어갔며 끼었고, 이 사이 이정후는 여유 있게 2루에 안착했다. 이어 슈미트의 우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선취점은 마이애미가 뽑았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케이시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도 곧장 반격했다. 2회초 안타 3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수삭이 좌익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마이애미는 5회말 다시 한 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사노하가 2루타를 쳐낸 뒤 후속 힉스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케이시의 적시 2루타 때 홈인, 2-1을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데버스가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이정후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친 뒤 1사 후 슈미트의 우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을 올렸다.
그러자 마이애미는 7회말 2점을 올리며 재역전을 이뤄냈다. 선두타자 루이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사노하의 내야 안타 때 2루를 밟았다. 이어 힉스가 우전 적시타, 케이시가 좌익수 희생타를 각각 쳐내며 4-3 재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마이애미가 한 점 차 리드를 잘 지키며 승리했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연승을 '3'에서 마감, 31승 44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반면 마이애미는 2연승을 달리며 38승 38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