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31)가 또다시 부상 악재에 직면했다.
로젠버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4회초 연습 투구 도중 왼쪽 고관절 통증을 느껴 조기 강판됐다. 이날 로젠버그는 3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며, 팀은 1-7로 패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통증 부위다. 설종진(53) 키움 히어로즈 감독에 따르면 로젠버그가 통증을 느낀 부위는 지난 시즌 그를 전력에서 이탈하게 만들었던 부상 부위와 동일하다.
설종진 감독은 2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로젠버그의 상태에 대해 "우선 내일(22일) 병원 진료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내일 검진 결과에 따라서 움직일 것"이라고 답했다.
설 감독은 전날 로젠버그의 상태에 대해 "경기 초반부터 약간 (부상) 의심을 하긴 했다. 구속이 그렇게까지 떨어지진 않았지만, 1회 이후 140km대 후반이 아닌 130km대 후반의 공을 던져서 '조금 안 좋나' 하고 계속 살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은 괜찮다고 해서 계속 올렸는데, 작년에 아팠던 부위라 번트 수비(3회 황성빈의 번트안타 상황)를 할 때 통증이 다시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죽하면 본인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서 안 되겠다고 했겠나"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인 네이선 와일스의 복귀 일정과 맞물려 키움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와일스의 상태에 대해 감독은 "와일스는 오늘 퓨처스팀(2군)에서 1이닝을 던지기로 했다. 이틀 쉬고 수요일(24일)에 또 던지니까, 그 결과를 보고 (로젠버그의 거취 등을) 결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선, 트레이너 파트에서는 로젠버그의 다음 등판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구단은 22일 병원 진료 결과를 빠르게 확인한 뒤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로젠버그의 이탈로 외국인 타자 2명을 쓰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느냐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감독은 "와일스의 거취가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로젠버그가 갑작스럽게 강판된 뒤 마운드를 이어받아 3이닝(1실점)을 버텨준 신인 박지성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감독은 "박지성을 길게 가려고 길게 던지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선발이 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박지성의 투구 수도 많지 않았다. 구위도 좋아서 3이닝까지 맡겼다"고 설명했다. 신인 투수를 마운드에 올릴 때 불안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믿으니까 올린다. 불안하면 안 쓴다"며 "지금까지 신인답지 않게 너무 잘해줬다. 앞으로 투구 수나 이닝 수를 조절해가며 활용할 계획"이라며 굳은 신뢰를 보였다.
박지성의 장점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제구력이 좋다. 직구 스피드는 조금 아쉽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좋아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마운드에서 스스로 경기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선수"라며 "벤치 입장에서는 제구가 안 되는 투수보다 제구가 좋은 투수가 믿음이 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