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위기에 몰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조만간 사임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졌다. 그의 최대 라이벌 격인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보궐선거로 하원에 입성했다. 버넘은 집권 노동당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되는 반면 스타머 총리 지지세는 약해졌다.
영국 옵서버는 21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가 빠르면 22일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타머 총리가 총리실·당 관계자 등과 논의한 끝에 더이상 임기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종 결정에 앞서 주말 동안 부인 빅토리아 여사와 거취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빠르면 22일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스타머 총리와 가까운 한 노동당 상원의원은 "스타머 총리가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다"며 "자리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남은 선택지는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노동당 관계자는 "이제 스타머 총리가 체념하듯 사임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총리뿐 아니라 사실 모두가 (스타머가) 더이상 총리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스타머 총리는 최측근들과 며칠간 대화를 나눈 뒤 차분하게 상황을 검토 중"이라며 "가장 중요한 조언자인 부인 빅토리아 여사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스타머 총리는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스캔들 여파로 거센 사퇴 압박에 시달려왔다.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던 피터 맨덜슨 전 상원의원을 주미영국대사로 임명한 데 따른 책임론이 컸다. 설상가상 지방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하면서 스타머 총리 입지가 더 좁아졌다.
버넘 시장이 지난 19일 54.8%로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당선, 의회에 복귀하면서 노동당 대표 경선에 나설 의향을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게 된다. 옵서버는 버넘 시장 지지자들을 인용해 그를 차기 총리로 지지하는 노동당 의원이 최소 201명으로 과반이라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사임을 요구한 노동당 의원은 약 4분의1인 100명 이상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현재 총리는 국정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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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스타머 총리 사임일로 22일을 제시한 베팅에 참여자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6월 말이 87%, 7월 말이란 예측은 9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