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 탈락 아니다, 32강 시나리오 '총 정리'... '확률도 높은 편' 딱 3팀만 밀리면 된다

이원희 기자
2026.06.25 13:5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자력 진출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점으로 A조 3위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부터 48개국으로 확대되어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 희망은 남아 있다. 현재 조 3위 팀들 중 4위에 자리한 한국은 향후 다른 조의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에 유리한 다른 조 3차전 시나리오. /사진=AI 제작 이미지.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표정이 어둡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진출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희망은 남아 있다. 다만 이제 한국의 운명은 다른 조 결과에 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함께 A조에 묶였다. 1차전에서는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는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그래도 남아공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A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FIFA 랭킹 60위 남아공에 0-1 충격패를 당하며 자력 진출 기회를 놓쳤다.

A조에서는 멕시코가 3전 전승(승점 9)으로 조 1위를 차지해 32강에 진출했다. 남아공은 극적으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며 조 2위로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 한국은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고, 체코는 1무2패(승점 1)로 조 최하위인 4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 참가국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12개 조 1, 2위와 함께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에 합류한다.

한국에도 아직 기회가 있는 셈이다. 다만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25일 현재 한국은 1승2패(승점 3), 2득점 3실점, 골득실 -1을 기록했다.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현재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일단 한국은 B조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1승1무1패·승점 4)를 제칠 수 없다.

반면 한국은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C조 3위 스코틀랜드(1승2패·승점 3·골득실 -3)보다는 무조건 앞선다.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이 앞서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은 앞으로 조 3위 후보 중 3팀만 더 제치면 32강 진출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다양한 변수와 시나리오가 있지만, 가장 한국에 긍정적인 조는 26일 최종전이 열리는 E조다. 독일은 2승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고, 코트디부아르는 1승1패, 에콰도르와 퀴라소는 나란히 1무1패를 기록 중이다. 최종전에서는 독일-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퀴라소가 맞붙는다. 전력만 놓고 보면 독일과 코트디부아르 동시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에콰도르와 퀴라소 모두 승리를 추가하지 못해 한국보다 아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E조에서 한국보다 아래에 놓이는 조 3위가 나오면 한국의 32강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H조 상황도 한국이 지켜봐야 한다. 현재 스페인이 1승1무(승점 4)로 조 1위, 우루과이와 카보베르데가 나란히 2무(승점 2), 사우디아라비아가 1무1패(승점 1)를 기록 중이다. 최종전에서는 스페인-우루과이, 카보베르데-사우디아라비아가 맞붙는다.

한국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꺾고, 사우디가 카보베르데를 잡아주는 것이다. 이 경우 우루과이와 카보베르데가 승점 2에 머물 수 있어 한국보다 아래에 놓인다.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팀 중 하나지만, FIFA 랭킹만 놓고 보면 사우디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우디는 61위, 카보베르데는 67위다. 사우디가 승리하면 한국에는 큰 도움이 된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후반전 투입됐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한 손흥민이 아쉬움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숙적' 일본의 선전까지 바라야 하는 상황도 생겼다. 일본은 F조에서 네덜란드와 함께 1승1무(승점 4)를 기록 중이다. 두 팀은 조 1, 2위에 올라 있다. F조 3위 스웨덴은 1승1패(승점 3), 6득점 6실점으로 골득실 0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 26일 스웨덴을 상대한다. 일본이 스웨덴을 두 골 차 이상으로 꺾으면 스웨덴의 골득실이 한국보다 낮아질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이 스웨덴을 제칠 가능성이 생긴다.

D조도 변수다. 호주와 파라과이는 나란히 1승1패(승점 3)를 기록 중이고, 3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호주는 골득실 0, 파라과이는 골득실 -2다. 한국 입장에서는 호주가 승리해 파라과이가 승점 3, 골득실 -2에 머무는 것이 가장 좋다. 파라과이가 이미 골득실에서 한국보다 낮기 때문이다. 또는 파라과이가 호주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야 한다. 반대로 두 팀이 비기면 모두 승점 4가 돼 한국보다 앞서게 된다.

I조도 비교적 기대를 걸 수 있는 조다. 프랑스와 노르웨이는 이미 2연승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2패를 떠안은 세네갈과 이라크가 3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세네갈은 골득실 -3, 이라크는 골득실 -6이다. 세네갈이 큰 점수 차로 승리하지 않는다면 한국이 I조 3위보다 앞설 가능성이 크다. 무승부가 나오거나 이라크가 근소하게 이기는 흐름도 한국에는 나쁘지 않다.

일본 축구대표팀. /AFPBBNews=뉴스1

J조는 조금 더 복잡하다.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나란히 1승1패(승점 3)를 기록 중이고, 두 팀이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현재 오스트리아는 골득실 0, 알제리는 골득실 -2다. 한국 입장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알제리를 잡아 알제리가 그대로 승점 3, 골득실은 -2보다 떨어지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반대로 알제리가 오스트리아를 1골 차로 이기면 오스트리아가 승점 3, 골득실 -1이 되는데, 이 경우 다득점에서 한국보다 앞설 수 있다. 알제리가 이기더라도 2골 차 이상이어야 한국에 더 유리하다. 무승부는 두 팀 모두 승점 4가 되기 때문에 한국에는 좋지 않다.

K조도 주목해야 한다. K조 3위 콩고민주공화국은 1무1패(승점 1)를 기록 중이고,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지 못하면 한국보다 아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이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두기를 바라야 한다.

L조에서는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잡아주는 것이 좋다. 현재 가나는 1승1무(승점 4), 크로아티아는 1승1패(승점 3)를 기록 중이다. 크로아티아의 골득실은 -1로 한국과 같다. 만약 크로아티아가 가나에 패하면 골득실이 더 떨어져 한국보다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반대로 크로아티아가 승점 1 이상을 추가하면 한국보다 앞서게 된다.

G조도 중요하다. 현재 G조에서는 이집트가 앞서 있고, 이란과 벨기에가 중위권에서 경쟁 중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집트가 3차전에서 이란을 꺾고, 벨기에 역시 뉴질랜드를 잡아주는 상황을 바라야 한다. 이 경우 이집트와 벨기에가 32강에 오른다. 3위 이란은 2무 1패(승점 2)가 된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홍명보 감독이 전반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패배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멕시코가 체코를 잡아준 덕분에 완전히 탈락한 것은 아니지만, 32강 티켓은 더 이상 한국의 손에만 달려 있지 않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 있다. 한국은 현재 조 3위 순위표에서 아직 32강권이다. 스코틀랜드보다 앞서 있고, 앞으로 3개 조의 3위 팀만 한국보다 낮은 성적으로 끝나면 생존 가능성이 열린다. 홍명보호의 운명은 이제 남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달렸다.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A조 최종 순위. /사진=AI 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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