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몇 개국에 빌어야 하나' 홍명보호 32강 불발 '역대급 위기'... 최악의 경우 현실화→진출 확률 '초급락' [월드컵 이슈 분석]

과달라하라(멕시코)=박건도 기자
2026.06.26 18:0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하며 32강 진출 확률이 54.45%로 급락했다. 한국은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진출권을 얻기 위해 타국 경기 결과에 따른 6가지 시나리오 중 3개 이상이 실현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 이강인 등 선수들은 실낱같은 희망 속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벤치에 착석해 경지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사실상 홍명보호의 32강행이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자력 진출 기회를 날려버린 대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무서운 속도로 급락하고 있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의 25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32강 진출 확률은 어느새 54.45%까지 곤두박질쳤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E조 3위 에콰도르와 F조 3위 스웨덴이 승점 4점을 확보하며 한국을 제치고 토너먼트행을 확정 지었다. 여기에 D조의 파라과이마저 호주와 무승부를 거두며 한국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자리 잡게 되자,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충격적인 수준인 50%대까지 떨어졌다. 대회 개막 전후를 통틀어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이 50%대로 전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참가 체제로 개편되면서 각 조 3위를 기록한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32강 막차를 탄다. 한국은 현재 1승 2패 승점 3 득실차 -1점으로 조 3위 팀 중 최대 5위가 확정된 상태다.

이미 앞 순위 팀들이 자리를 채우면서 이제 조 3위에게 허락된 진출 티켓은 단 3장밖에 남지 않았다. 옵타의 확률이 말해주듯 홍명보호가 그야말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태극전사들의 아쉬움이 크다.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조 3위 간의 순위는 승점, 골득실차,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FIFA 랭킹 순으로 계산된다. 최약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에서 무기력한 전술과 공수 붕괴로 0-1 충격패를 당하며 실리와 결과를 모두 놓친 한국은 이제 타국의 사정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비참한 처지가 됐다.

한국이 32강 막차를 타기 위해 기도해야 하는 남은 경우의 수는 총 6개다. G조에서 이집트가 이란을 꺾거나, H조에서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물리치는 경우, I조에서 세네갈이 이라크를 1골 차로 이기거나 무승부를 거두는 경우다. 여기에 J조에서 오스트리아가 이기거나 혹은 알제리가 오스트리아를 2골 차로 꺾는 경우, K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를 제압하는 경우, L조에서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이기는 경우 등이다.

한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 6가지 시나리오 중 최소 3개 이상이 반드시 현실화되어야만 한다. 하늘의 행운이 동시에 따라주지 않는다면 조기 짐을 싸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눈앞에 다가왔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손흥민, 옌스 등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이처럼 피 말리는 타 구장 상황 속에서도 홍명보 감독과 이강인, 손흥민 등 대표팀 주축들은 일단 32강전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한목소리로 내비쳤다. 이강인은 "기다리면서도 다음 경기가 있을 수 있으니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고, 손흥민 역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끝까지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 또한 "어떻게든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겠다"며 전열을 다잡았다.

실제로 대표팀은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소화하며 실낱같은 희망 속에 주사위가 던져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손흥민, 옌스 등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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