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헤드샷' 맞힌 박준영도 화들짝, 김경문 감독 "그 정도라 다행, 다음 등판 봐야해"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2026.06.26 18:00
한화 이글스 박준영이 두산 베어스 양의지에게 헤드샷을 던져 즉각 퇴장당했으며 경기는 한화의 3-5 패배로 끝났다. 다행히 양의지는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어 다음 경기에 선발 출전하기로 했다. 김경문 감독은 양의지의 상태가 괜찮아 다행이라며 박준영이 이번 일을 털고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화 이글스 박준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옛 제자인 양의지(두산)가 얼굴을 감싸며 쓰러졌다. 믿고 맡기던 선발 투수 박준영(24·한화 이글스) 프로 첫 헤드샷 퇴장에 고개를 숙였다. 김경문(68) 한화 감독도 편치 않은 마음을 나타내며 박준영이 털고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랐다.

박준영은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말 무사 1루에서 양의지의 얼굴로 향하는 공을 던져 헤드샷 즉각 퇴장 명령을 받았다.

육성선수로 입단해 선발 한 자리를 꿰찬 박준영은 씩씩한 투구로 5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이날도 3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으나 4회 급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렸다. 박준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맞은 양의지와 대결에서 초구 시속 138㎞ 직구가 얼굴을 강타했다.

양의지가 쓰러졌고 박준영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미안한 표정을 지은 박준영은 오히려 두산 코치진이 괜찮다며 다독인 뒤에야 벤치로 물러났다.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등판한 정우주가 흔들렸다. 김민석에게 2타점 3루타를 맞고 오명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두산에 6회와 7회 1점씩을 더 내줬고 결국 3-5로 졌다.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은 피했다.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었고 이날 자발적으로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김경문 감독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 시합 마치고 상대편에 가서 보니까 다행히 얼굴이 괜찮았다. 그 정도라서 다행이다. 만약에 크게 다쳤으면 우리도 마음이 불편하고 (박)준영이도 더 그랬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준영에겐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좋은 말을 해준다고 자꾸 여기서 저기서 한마디씩하는 게 어떨 땐 굉장히 불편할 때가 있다"며 "투수 코치가 일단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준영이는 2군에서 던지다가 올해 1군에서 (처음) 선발로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본인도 많이 놀랐을 것이다. 류현진 선수가 (경기 후) 데리고 가서 인사를 시켰다"고 전했다.

공을 맞은 타자는 물론이고 맞힌 투수로서도 이 장면이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 자칫 몸쪽 공이 더 제구가 되지 않거나 쉽사리 던지지 못할 수도 있다. 김 감독도 "조금 편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몸쪽 공을 던지는 걸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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