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를 이끌어낸 모리야스 하지메(58) 감독이 차기 월드컵까지 또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27일 주니치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후임 사령탑 인선과 관련, 모리야스 감독의 '유임'을 기본 방침으로 두고 검토하기 시작했다.
만약 모리야스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이후 다시 일본축구협회와 재계약을 체결하면, 지난 2018년 7월 일본 대표팀 감독 선임 이후 동행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새 계약 기간이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월드컵까지 4년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무려 12년 장기 집권 체제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스페인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일본은 네덜란드와 2-2로 비기는 등 원정 월드컵에선 일본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심지어 월드컵 직전은 물론 대회 도중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였다.
단순히 월드컵 성적뿐만 아니라 지난해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3-2로 승리하고, 월드컵 직전 유럽 원정 평가전에선 잉글랜드를 1-0으로 꺾는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주목하는 팀으로 대표팀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번 대회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을 다크호스로 주목하는 외신 분석이 많았다.
일본 대표팀만 무려 8년째 지휘하면서 뚜렷한 성과까지 냈지만, 그렇다고 모리야스 감독의 연봉이 많은 수준은 아니다. 최근 샐러리리크스가 공개한 북중미 월드컵 감독 연봉 추정치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86만 5000유로(약 15억 2000만원)에 불과했다. 전체 48개국 중 29위였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216만 유로(약 38억원·이상 추정치)에 달해 전체 16위였다. 모리야스 감독의 2배가 넘는다.
주니치스포츠는 "이번 월드컵 목표인 우승 달성 여부가 변수지만, 일본축구협회는 이미 2회 연속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이끈 모리야스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평가하고 있는 것 또한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축구협회는 월드컵 종료 후 기술위원회의 분석과 검증을 거쳐 자문위원회를 통해 모리야스 체제의 지속 여부를 심의할 방침"이라면서 "양측 의사가 일치한다면,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3회 연속, 무려 12년에 이르는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고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