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기계'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침묵을 깨고 3경기 만에 다시 안타를 가동했지만 타구질 저하로 고민이 더 커졌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6월 한 때 타율 0.338까지 기록했던 이정후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로 타율이 0.323까지 급격히 떨어졌으나 이날 3경기 만에 안타를 날리며 0.322()로 하락 폭을 줄였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0.355, 0.465에서 0.354, 0.462로 소폭 떨어졌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16이 됐다.
어느덧 내셔널리그 타율 순위에서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0.332)에 이어 이날 멀티히트를 날린 팀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0.324)에게도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2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말 1사 1루에서 1루 땅볼로 아쉬움을 남겼다. 유격수 김하성이 타구를 잡아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3번째 타석에서 만회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는 루이스 아라에스와 엘리엇 라모스, 라파엘 데버스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냈고 2사 1,3루에서 이정후가 좌완 선발 크리스 세일의 2구 시속 97.5마일(약 156.9㎞) 싱커를 받아쳤다. 타구는 2루수 깊은 쪽으로 향했는데 아지 알비스의 송구가 빗나가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시즌 31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8회말에도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안타를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타구 질을 보면 여전히 제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타구 속도만 보더라도 71마일(114.3㎞), 78.6마일(126.5㎞), 88.5마일(142.4㎞)로 95마일 이상(152.9㎞) 하드히트는 없었고 모두 땅볼 타구였다.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포수 팝플라이는 60.2마일(96.9㎞)에 타구각은 88도에 달했다.
김하성(31)은 이날 애틀랜타의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타율은 0.070에서 0.068(73타수 5안타)까지 더 떨어졌다.
3회초 좌완 선발 로비 레이의 싱커를 받아쳐 날린 시속 95.1마일(153㎞) 타구는 중견수 요나 콕스의 글러브로 향했다. 6회초 무사 2루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높은 공에 방망이를 잘 참아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며 득점엔 실패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타구질은 나쁘지 않았지만 무안타가 길어지는 게 걱정이다. 지난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12경기째 무안타에 허덕였다.
치열한 승부에서 웃은 건 샌프란시스코였다. 6회말 이정후의 타점 포함 2점을 내며 앞서간 샌프란시스코는 7회말 바뀐 투수 디디에 푸엔테스를 상대로 드류 길버트의 안타와 맷 채프먼의 2루타, 루이스 아라에즈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앞서 갔다.
8회초 수비 실책, 마우리시오 듀본의 2루타로 1사 2,3루 위기에 몰린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클 해리스 2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다. 9회엔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마무리 케일럽 킬리안이 맷 올슨에게 2루타를 맞았고 연이은 땅볼 타구에 1점을 허용했지만 2사 2루에서 마이클 야스트렘스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2 신승을 거뒀다.
레이는 8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시즌 7번째 승리를 챙겼다. 반면 6이닝 94구 8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친 세일은 아쉬운 득점 지원 속에 시즌 6번째 패배(8승)를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연승과 함께 35승 4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지켰다. 반면 애틀랜타는 49승 33패를 기록했으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