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원형(54) 감독이 웨스 벤자민(33)의 재계약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원형 감독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벤자민이 인성은 정말 좋은 선수지만, 마운드에서 공을 잘 던지냐가 중요했다. 잘 던진 것이 재계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은 "단기 계약 기간 팀 마운드의 중심을 잡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총액 45만 달러(약 7억원)에 정식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2~2024년 KT 위즈에서 활약한 벤자민은 4월 말 크리스 플렉센(32)의 부상 대체 선수로 두산과 6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6주가 지나도록 플렉센이 돌아오지 못했다. 벤자민은 다시 6주 연장 계약해서도 총 13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2.66, 74⅓이닝 68탈삼진으로 두산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사령탑의 합격점을 받았다.
결국 플렉센은 2경기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5.40으로 6년 만의 재회를 아쉽게 끝냈다. 김원형 감독은 "플렉센도 (건강했으면) 이 정도 활약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끔 '플렉센이 이정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벤자민이 플렉센의 공백을 너무 훌륭하게 잘 메꿔줬다. 어제(1일) 경기도 그렇고 본인 실력으로 시즌 끝까지 함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함께 영입이 발표된 외국인 타자 유니오 세베리노(27)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고민이었던 1루와 지명타자 공백을 메우고자, 활약이 나쁘지 않던 외야수 다즈 카메론(29)을 웨이버 공시했다.
그 자리에 세베리노를 총액 20만 달러에 영입했다. 세베리노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양타 내야수로 신장 183㎝, 체중 85㎏의 신체조건을 지녔다. 세베리노는 트리플 A에서 3시즌 통산 197경기 타율 0.242, OPS(출루율+장타율) 0.770, 34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세베리노는 멕시코리그 올메카스 데 타바스코 소속으로 54경기에서 타율 0.340, OPS 0.931, 5홈런, 44타점을 마크했다. 두산 관계자는 "세베리노는 우수한 스윙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양쪽 타석에서 모두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유형이다. 찬스에서 팀 공격 생산력에 보탬이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원형 감독은 "카메론을 교체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카메론의 공격력이나 지표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팀 사정상 외야에 젊은 선수들이 있었고, 교통정리를 해야 했다. 또 올 시즌 1루에서 문제점을 보완해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영상은 봤다. 정타가 나올 때는 어느 선수나 타격폼이 이쁘고 타이밍이 좋다. 중요한 건 뽑아야 하는 시점에서 얼마나 잘하고 있냐를 중요하게 봤다"라면서도 "많은 고민 끝에 과감한 결정을 했는데 1루수로 오게 된 세베리노가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산은 김민석(좌익수)-정수빈(중견수)-박준순(2루수)-양의지(지명타자)-안재석(3루수)-박찬호(유격수)-류승민(우익수)-윤준호(포수)-강승호(1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곽빈.
경기에 앞서 외야수 전다민을 말소하고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을 1군에 등록했다. 손아섭은 올해 1군 35경기 타율 0.254(118타수 30안타) 1홈런 12타점, OPS 0.602로 활약이 저조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7경기 타율 0.262, OPS 0.833을 마크 중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어제 미팅에서 경기 후반 나올 대타 요원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다. 전다민이 내려간 건 어제 수비 영향도 있겠지만, 경기 후반 (김)인태가 스타팅으로 나가니까 후반 대타로 나갈 타자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전다민은 조금 더 1군에서 경험해 보라는 측면에서 지금까지 1군 엔트리에 끌고 온 것인데 마침 내려갈 타이밍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