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잘해야 한다" KT 후반기 외인 구성 바뀌나, KBO 경력직 알바 연장 유력→LAD 출신 '콧수염 정규직'도 안심 못 한다

수원=김동윤 기자
2026.07.05 05:36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부상 중인 보쉴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로건과의 계약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쉴리는 오른쪽 어깨 부상 회복에 추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며, 로건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사우어의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후반기 마운드 구성에 변화가 예상된다.
KT 로건.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 마운드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 에이스 케일럽 보쉴리(33)의 부상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후반기 마운드 구성이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이강철 감독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로건 계약을 조금 더 연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보쉴리는 2군에 가서 90개를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빌드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T에 처음 합류한 보쉴리는 부상 전까지 11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16, 62⅔이닝 56탈삼진으로 1선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일 불펜 투구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치면서 견고해 보였던 KT 마운드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로건은 보쉴리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6주 계약으로 온 단기 대체 외인이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32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4.53, 173이닝 149탈삼진으로 풀타임 활약한 바 있는, 이른바 KBO 경력직 아르바이트였다.

NC에서와 다른 구위를 보여줬다. 로건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건강한 몸으로 평균 직구 구속을 시속 3㎞가량 늘리면서 3경기 평균자책점 3.00을 마크했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로건은 앞으로 4일 턴으로 쓸 계획을 밝히면서 일찌감치 투구 수 관리에 들어갔다. 로건이 3일 수원 롯데전에서 7이닝 77구만 소화했음에도 마운드에서 내린 이유였다.

여기에 보쉴리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KT의 후반기 구상에도 변수가 생겼다. KT 구단 관계자는 "보쉴리 선수는 전날 중간 검진을 받은 결과, 기존의 오른쪽 어깨 극하근 손상으로 2주 정도 회복이 더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T 케일럽 보쉴리.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맷 사우어.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로건의 계약은 대략 7월 말이면 끝나지만, KT로선 잘하고 있는 선수를 굳이 일찍 바꿀 필요는 없다. 보쉴리의 부상 부위 역시 민감한 어깨 근육으로, 복귀 후 던지는 걸 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 로건의 연장 계약은 유력한 상황이다.

안심 못하는 건 또 다른 정규직 외인 맷 사우어(27)도 마찬가지다. 영입 당시 사우어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투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멋들어진 콧수염은 사우어의 트레이드 마크다.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과 함께 커터, 싱커,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정규시즌 15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48, 86⅓이닝 64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6, 피안타율 0.248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3.75개로 제구가 불안했고, 그렇다고 9이닝당 탈삼진 개수 6.67개로 구위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15경기 내내 무실점이 한 번도 없었고 7이닝 소화도 단 한 차례뿐이었다. 만약 보쉴리가 건강하게 돌아와 이전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로건이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가장 불안한 건 사우어다.

더욱이 보쉴리가 복귀하는 시점이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할 외국인 선수를 최종 등록하는 8월 15일과 근접해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KT로서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만약 (보쉴리) 어깨가 나쁘면 바꿔야 할 수도 있고 확실하게 봐야 한다. 이제 선택을 잘해야 한다.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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