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일부러 무사 만루 자초했다고? 그 이후 결과는 '삼진-삼진-아웃' 알고보니 '치밀한 계산' 깔려 있었다

고척=김우종 기자
2026.07.05 05:24
두산은 4일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8-5로 승리하며 5위로 올라섰다. 7회 무사 만루 위기에 등판한 김택연은 후속 타자들을 삼진과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택연은 첫 타자와의 승부에서 불리한 카운트가 되자 무리하지 않고 만루를 채운 뒤 속구 위주의 투구로 위기를 넘겼다고 밝혔다.
두산 김택연이 4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무사 만루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김택연이 4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무사 만루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결자해지. 7회 무사 만루에서 김택연이 결정적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자신이 처음 마주한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배경에도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

두산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과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41승 2무 40패를 마크하며 5할 승률 기준 +1승을 찍었다. 또 같은 날 LG 트윈스에 패한 한화 이글스를 6위로 내려 앉히고 다시 5위로 올라섰다.

이날 두산은 3회초 2점, 4회초 3점, 그리고 6회초 2점을 각각 뽑으며 7-0으로 리드,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6회말 4점을 허용하며 점수는 순식간에 7-4, 3점 차로 좁혀졌다.

그리고 7회말 키움의 공격. 마운드에 서 있던 이용찬을 상대로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중간 안타, 후속 임지열이 몸에 맞는 볼로 각각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데이비슨. 이용찬이 초구 볼을 던진 가운데,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타자와 승부가 진행 중인 상황서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리고 이용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택연이었다. 그런데 김택연도 제구가 흔들렸다. 볼카운트 1-0 상황에서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볼넷을 허용한 것. 결국 모든 베이스가 주자로 가득 찼다.

하지만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김택연은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속 히우라를 6구째 바깥쪽 속구(153km)를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안치홍 역시 6구째 바깥쪽 속구(152km)를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2아웃. 그리고 박찬혁마저 4구째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결국 두 팀은 8회 1점씩 주고받은 끝에 두산이 8-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 후 김원형 두산 감독은 "선발 최승용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승리를 챙기지 못한 기간이 길어 마음고생이 있었을 텐데, 팀이 꼭 필요로 할 때 좋은 투구로 승리에 앞장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또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택연이 만루에서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이영하도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뒷문을 틀어막았다. 야수들은 전반적으로 집중력을 갖고 볼넷으로 꾸준히 찬스를 만들어냈다. 특히 경기 초반 찬스에서 타점을 올린 안재석과 박준순의 역할이 컸다. 끝으로 원정 경기임에도 3루 관중석에서 큰 함성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두산 김택연이 4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무사 만루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김택연이 4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무사 만루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김택연은 경기 후 "전날 경기에서 팀이 이기는 상황에 리드를 못 지켰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지키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첫 타자와 볼카운트 1B로 시작했기 때문에 '유리한 카운트가 아니면 만루를 채우고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볼카운트가 몰리자 무리하지 않고 다음 타자와 승부를 택한 것이다.

김택연은 "후속 타자부터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상대 타자들이 변화구 대처가 좋은 게 느껴져서 속구로 카운트를 몰고자 했다. 또 3일 등판에서 슬라이더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분명 노리는 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속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 놓고 싸운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치밀하게 준비한 뒤 승부에 임한 상황을 돌이켜봤다.

끝으로 김택연은 "팬분들께서 응원해주시는 만큼 보답해드리고 싶은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남은 경기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재차 다졌다.

두산 김택연이 4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무사 만루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두산 김택연이 4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리는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 경기 7회말 무사 만루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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