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너 플레이로 거센 비판을 받는 파라과이도 할 말이 있다. 특히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길(산 로렌소)은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자신의 인사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5분 음바페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프랑스의 8강 진출보다 더욱 주목을 받은 건 파라과이의 거친 플레이였다. 이날 파라과이는 29차례 태클을 날린 가운데, 대부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맡았던 일기즈 탄타셰프 주심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고, 파라과이의 터프한 축구도 경기 내내 이어졌다. 16강에서 파라과이는 단 1장의 옐로카드도 받지 않았다.
이에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분노를 나타냈다. 레퀴프는 "놀랍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파라과이는 프랑스와 16강전에서 단 1장의 경고만 받았다. 그것도 선수가 아닌 코칭스태프 카를로스 곤살레스 수석코치였다"면서 "파라과이 선수들이 극도로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는 점을 생각하면 너무 가벼운 처벌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소 풋 역시 "이번 16강 경기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벌어진 집단 구타 같았다. 악질적인 팀을 상대로 프랑스는 평정심을 잃고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음바페의 페널티킥 골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것은 축구가 아니었지만, 결과에는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파라과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논란의 장면이 하나 더 나왔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파라과이 골키퍼 길이 뒤돌아 있던 음바페 등을 향해 고의적으로 공을 던진 것이다. 음바페는 상당히 기분이 나쁜 듯이 길을 쳐다봤다. 이후에는 별다른 반응 없이 동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 장면을 놓고 힐을 향해서도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길은 자신을 악수를 무시한 음바페의 행동이 문제였다고 반박했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길은 "음바페를 축하해주고 싶어 손을 내밀었는데, 그가 본 척 만 척 했다. 순간적으로 욱했고 그게 전부였다. 나중에는 진정했다"면서 "훌륭한 대회를 치르고 있고 우승후보인 그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또 길은 파라과이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 역시 축구 전술의 일부라는 얘기였다. 길은 "이것도 축구"라면서 "이에 익숙하지 않다면 우리가 어쩌겠나. 파라과이의 플레이가 원래 그렇다. 피지컬적으로 매우 거칠고 전투적인 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기장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고, 강인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 '공은 지나가도 사람은 못 지나간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우리 팀은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라과이는 2010 남아공 대회 8강 진출 이후 16년 만에 세계 무대 본선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D조에 속해 1승1무1패를 기록, 조 3위로 32강에 진출했다.
앞서 32강에서는 '우승후보' 독일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독일전 당시 파라과이는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에 막혀 이번 대회 여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