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서 1할 부진' 삼성 김현준의 반전→콜업 후 타율 0.545 폭발! "마음 편하게 먹으니 잘 풀린 것 같아"

인천=박수진 기자
2026.07.06 03:33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이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안타 4타점 5출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상무 시절 1할대 타율로 부진했던 김현준은 전역 후 1군 콜업 7경기 만에 타율 0.545를 기록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박진만 감독은 김현준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며 승기를 잡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현준.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24)이 군 전역 후 매서운 반전 드라마를 쓰며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좀처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못해 힘들었던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 시절을 떠올리며 마음을 편하게 먹은 것이 반전의 비결이라고 짚었다.

김현준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4타점 2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김현준이 1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4년 8월 1일 잠실 LG전(4안타) 이후 무려 703일 만이다.

이날 김현준은 1회초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 본능을 뽐냈다. 이어 삼성이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김건우의 4구째 시속 146km 직구를 밀어 쳐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김현준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4회초 1사 1, 2루에서 또 김건우를 상대로 깔끔한 우전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추가한 김현준은 7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볼넷을 얻어내며 '5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삼성은 김현준의 화력을 앞세워 SSG를 13-3으로 대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사실 이번 시즌 김현준의 이런 활약은 누구도 쉽게 예상치 못한 반전이다. 2021년 2차 9라운드 83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기대를 모았던 그는 2024년 12월 상무에 입대했으나, 이번 시즌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타율 0.175(40타수 7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6월 1일 전역 후 26일 1군에 콜업되자마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콜업 후 7경기 성적은 11타수 6안타, 타율로 따지면 0.545다. 무려 7타점이며 OPS(출루율+장타율)는 1.279에 달한다. 상무 시절의 아쉬움을 단숨에 씻어내는 수치다.

경기 후 김현준은 상무 시절 힘들었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상무에서 좀 힘들었다"며 "지금 같은 활약은 상상하기보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 다시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까지는 운이 좋아서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덤덤하게 미소를 지었다.

전역 직후 사실 박진만(50) 삼성 감독이 '1군 콜업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던 점에 대해서도 성숙하게 받아들였다. 김현준은 "그 이야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저도 제 처지를 잘 알고 있었다"면서도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좋은 환경에서 하니까 더 잘 풀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들떴을 때 항상 결과가 안 좋았던 기억이 있어 늘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치열한 삼성의 외야 경쟁을 두고는 "경쟁을 뚫고 이기면 좋겠지만 형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은 하고 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속으로는 독하게는 하려고 하고 있는데 될 수 있으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강팀에서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해야 나도 야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게 야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수비에서도 호수비를 뽐냈던 김현준은 "외야에서 (박)승규 형과 (김)성윤이 형이 옆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좋은 수비를 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어깨 불편 증세로 결장한 구자욱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냐는 질문에는 "그냥 '잘했다'고만 해주셨다"고 웃었다.

박진만 감독 역시 김현준에 대해 "덕분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가 터지면서 기세를 가져왔다"며 "3번 타순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부진을 딛고 삼성의 해결사로 우뚝 선 김현준은 "부상 없이 후반기를 치르는 것이 우선"이라며 "후반기에도 팀이 필요한 상황마다 제 역할을 하며 활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찬 각오를 다졌다.

김현준.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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