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수요 증가에 증설 검토…EU IAA 효과 반영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 역내 생산라인을 확보한 기업들의 경우 해외 고객사 확대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예상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124,400원 ▼1,100 -0.88%)은 지난달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1개 라인을 가동한 데 이어 오는 9월 추가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공장은 약 44만㎡ 규모로, 연간 5만40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으로, 유럽 내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한 전략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국내외 총 연간 양극재 출하량은 6만8000톤에서 7만9000톤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이 물량이 10만8000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안에 헝가리 2공장을 증설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에코프로비엠의 고객사인 삼성SDI가 기아 EV2, 현대차 아이오닉3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따른 수혜와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과의 협력 논의 진전에 따라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CATL은 헝가리 데브레첸 소재 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모듈 조립라인을 운영 중이며, 내년부터 생산능력을 약 40GWh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해액 제조사 엔켐(24,100원 ▲150 +0.63%) 역시 유럽 내 생산시설을 지렛대 삼아 공급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켐은 폴란드 13만톤, 헝가리 7만톤 등 유럽에서 총 20만톤 규모의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생산시설들은 주요 배터리 제조사의 생산 거점 인근에 있어 공급 효율성과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프랑스 배터리 기업 베르코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약 10개 고객사 확보를 목표로 영업 활동을 진행 중이다.
동박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솔루스첨단소재(8,250원 ▼250 -2.94%)는 헝가리 전지박 공장을 통해 유럽 내 유일한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고객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헝가리 법인에 400억원 출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 공장은 연간 3만8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39,750원 ▲550 +1.4%)는 스페인에 연산 3만톤 규모의 동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배터리 소재사들의 생산 확대 검토는 유럽 시장의 전기차 판매가 다시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배터리 전기차(BEV) 신규 등록대수는 올해 1분기 54만6937대에서 4월 누적 74만6899대, 5월 누적 95만521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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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이 지역 생산 거점의 전략적 중요성을 배가시킨다. 올해 1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공급량은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 기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비중은 24% 늘었다. 유럽 시장 성장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역내 제조역량 강화를 위한 EU의 IAA(산업가속화법)가 내년쯤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에 생산 거점을 둔 배터리 소재사들의 수혜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지역 전기차 시장 성장이 기대 이상으로 뚜렷하다"며 "중국 소재업체들의 경우 배터리 기업과 달리 유럽 내 거점을 확보한 경우가 많지 않아 유럽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한 한국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