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위강산 아크로(ARCLOW)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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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들에게 미국은 '꿈의 무대'인 동시에 넘기 힘든 거대한 장벽이기도 하다. 법인 설립부터 계좌 개설, 복잡한 회계와 컴플라이언스까지 본질적인 사업 외에 챙겨야 할 '백오피스' 업무가 창업자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충을 파고들어 AI(인공지능) 기술과 자체적인 역량을 결합해 미국 진출의 전 과정과 백오피스 업무를 지원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8년, 한국에서 18년을 지낸 위강산 대표가 설립한 '아크로(ARCLOW)'다.
위 대표는 구글 본사와 쿠팡을 거쳐 우버 창업자가 세운 클라우드 키친에서 제품 총괄을 맡았던 베테랑 기획자 출신이다. 한미 양국에서 각각 18년의 시간을 보낸 독특한 배경은 아크로의 탄생 기반이 됐다.

사명인 아크로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아크(Arc)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경로가 그리는 아치형 곡선에서, 로우(Low)는 고객을 낮은 자세에서 섬기겠다는 서번트(Servant) 정신에서 따왔다. 창업자의 여정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아크로의 고객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으로 진입하려는 모든 창업자다. 위 대표는 "미국 진출 과정은 마치 블랙박스와도 같다"며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 수 없고 로펌과 회계법인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아크로는 이 블랙박스를 걷어내기 위해 두 가지 솔루션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런치 브릿지'다. 법인 설립, 계좌 개설, 한국 내 해외직접투자(ODI) 신고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다. 미국 진출 초기 단계의 필수 관문인 세 가지를 패키지로 묶었다.
두 번째는 현재 개발 중인 'AI 어카운팅'이다. 자동 기장은 물론 스타트업이 원할 때 언제든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위 대표는 "기업이 성장 단계에 맞는 백오피스 업무 전반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기술 측면에서 위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AI 에이전트'다. 그는 "고객과 축적한 대화와 정보를 학습한 AI 에이전트가 해당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응대하는 영역에서 해자(진입 장벽)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크로는 기존 로펌이나 회계법인과 경쟁하지 않고 '협업'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AI가 재무제표나 이사회 결의서 초안을 표준화된 형태로 만들면 파트너 변호사와 회계사가 이를 검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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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대표는 "AI 플랫폼을 통해 초기 2시간이 걸리던 검증 작업을 단 몇 분으로 단축해 전체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그만큼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크로의 고객으로 유입된 전 세계 창업자를 다시 파트너 전문가에게 연결해 주는 리퍼럴(추천)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며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고객사는 핀테크, 제조업, 방산, 이커머스 브랜드 등 다양한 섹터에 걸쳐 있다. 그는 "한국-미국 노선의 고객뿐 아니라 인도계, 이스라엘계, 유럽 출신 창업가 등 다양한 국적의 창업가들을 고객으로 유치해 '아크로 모델'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아크로는 부트스트래핑(외부 자본 투자와 비용 사용을 최소화하는 생존 전략)으로 출발해 최근 미국 VC(벤처캐피탈) 사제파트너스로부터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다음 투자 라운드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가 목표다. 국내 기관 투자자 유치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연계도 구상 중이다.
아크로는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의 디지털 뱅킹 분야 유니콘 '머큐리'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추진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빠르게 강화해 나가는 중이다.
위 대표는 "창업자가 본질적인 일, 가장 중요한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개월이 걸리던 전문 영역의 백오피스 업무를 일주일 안에 끝낼 수 있도록 만드는 '글로벌 백오피스 인프라'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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