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신화를 이끈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떠올랐다.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를 통해 벤투 감독이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벤투 감독을 포함해 몇 명의 해외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한국 축구는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탈락하며 최종 34위라는 수모를 겪은 후 홍명보 감독이 전격 사퇴했고, 정몽규 회장은 월드컵 전 이미 사퇴 의사를 알렸다. 행정적·전술적 수장이 모두 공석이 될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는 대대적인 혁신과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게다가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만큼 새로운 감독이 팀을 파악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 없이 현재 한국 축구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는 것이 절실한 상황에서, 벤투 감독의 지원은 이러한 현실적인 대안과도 맞물린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벤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깊은 신뢰를 받았던 지도자다. 지난 2018년 8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22년 12월까지 팀을 이끌며 역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자신의 조국인 포르투갈을 제압하는 드라마를 쓰며 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당시 강팀들을 상대로도 주도권을 잃지 않는 특유의 빌드업 축구를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재임 기간 대표팀을 이끌고 기록한 승률은 61.4%(35승 13무 9패)에 달한다.
카타르월드컵 직후 조건이 맞지 않아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이 불발된 벤투 감독은 2023년 7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중동 무대에 도전했다. UAE 대표팀에서는 26경기를 치러 14승 6무 6패(승률 53.9%)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월 북한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에서 2-1로 이긴 직후 24시간도 되지 않아 UAE 축구협회로부터 스태프 전원 해고라는 갑작스러운 경질 통보를 받고 야인으로 지내왔다.
심지어 벤투 감독은 최근 국내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축구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금은 무척 힘든 시기이겠지만, 선수들은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국민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손흥민(LAFC)을 두고는 "내가 지도했던 선수 중 가장 뛰어나다. 가장 훌륭한 프로 의식을 갖춘 선수"라며 "쏘니(손흥민)가 조국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국가대표로 뛴다는 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