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호출에 "정치쇼 하냐" 역풍... 임오경 의원, 결국 하루 만에 참고인 신청 철회

이원희 기자
2026.07.10 15:37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신청했던 손흥민과 황희찬에 대한 신청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현역 선수들을 국회 청문회에 세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등 정치권과 축구계에서도 이번 참고인 채택 시도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LAFC), 황희찬(울버햄턴)을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부르려던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센 비판 끝에 이를 철회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피로 회복과 새 시즌 준비가 필요한 현역 선수들을 국회 청문회에 세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데 따른 결정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오는 22일 열릴 대한축구협회 청문회가 한쪽 이야기만 듣는 반쪽짜리 청문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따라 현역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손흥민, 황희찬을 참고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더 나은 청문회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 의원은 "당의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고인 신청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2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임 의원은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했던 손흥민과 황희찬을 청문회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임 의원은 지도자와 선수의 시선, 의견 차이가 있는 만큼 해외 무대를 경험한 현역 선수들의 관점에서 축구협회 개혁 방향을 듣고 싶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바로 비판이 쏟아졌다. 선수들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이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제공

실제로 손흥민이 뛰는 미국프로축구(MLS)는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18일부터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도 12일 친선경기를 치른 뒤 18일 LA갤럭시와 맞붙는다. LA갤럭시전은 지역 라이벌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턴도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프리시즌을 준비하는 울버햄턴은 오는 23일부터 친선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은 울버햄턴은 다음 시즌 명예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손흥민과 황희찬이 청문회에 참석해야 했다면 소속팀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컸다. 월드컵을 치른 뒤 충분한 회복과 팀 복귀가 필요한 시점에서 국회 청문회 참고인 채택이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축구계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 누가 부른 것이냐"며 "손흥민, 황희찬 참고인 채택은 기본적으로 나올 수가 없다. 선수들에게 사전에 물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희찬(가운데). /AFPBBNews=뉴스1

정치권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축구 개혁을 정치 쇼로 전락시키지 말라"고 비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월드컵 졸전 책임을 손흥민 선수와 홍명보 감독의 갈등으로 몰아가 축구협회의 부실과 무능을 덮으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결국 계속된 비판과 논란 속에 임 의원은 하루 만에 손흥민과 황희찬에 대한 참고인 신청을 철회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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