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년 만의 복귀전에서 굴욕적인 충격패다.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경기 시작 직후 허망한 부상으로 무너졌다.
맥그리거는 12일(한국시간) 열린 UFC 메인 이벤트 웰터급 매치에서 맥스 할로웨이(미국)를 상대로 복귀전에 나섰지만,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발생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레프리 스톱에 의한 1분 9초 만에 TKO 패배를 당했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가 지난 2013년 첫 맞대결을 벌인 이후 무려 13년 만에 성사된 리매치로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첫 대결에서는 맥그리거가 경기 중 무릎 부상이 발생하는 악재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특히 맥그리거는 지난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와 경기 도중 다리가 골절되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긴 휴식기에 들어갔던 상태였다. 이번 매치는 5년 만에 치르는 공식 복귀 무대였다.
결말은 허탈했다. 주심의 신호와 함께 역사적인 밤을 기대했던 경기장은 단 몇 초 만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경기 시작 벨이 울리자마자 맥그리거는 할로웨이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며 플라잉 킥을 시도했다. 하지만 착지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 시도한 두 번째 킥에서도 엉성하게 착지하며 또다시 바닥에 누웠다.
맥그리거가 연속해서 쓰러지자 할로웨이는 기회를 잡고 강력한 파운딩 슛을 퍼부었다. 맥그리거가 하체 업킥으로 저항하며 할로웨이를 밀어냈지만, 이 과정에서 맥그리거의 다리에 이상이 생긴 것이 포착됐다.
할로웨이는 맥그리거의 움직임이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주심에게 맥그리거의 부상 신호를 보냈지만, 주심은 경기를 지속하라고 지시했다. 할로웨이가 로우킥을 툭 차자 맥그리거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로 중심을 잃었다. 사실상 오른쪽 무릎은 이미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경기 초반 무리하게 시도했던 플라잉 킥 착지 과정에서 파열됐거나, 경기 전부터 안고 있던 부상이 도진 것으로 보였다.
더는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 맥그리거는 등을 돌린 채 욕설을 내뱉으며 고개를 숙였다. 주심은 즉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너무나 허무하고 실망스러운 결말에 일부 팬들은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완벽한 승리를 원했던 할로웨이 역시 전혀 기뻐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곧바로 맥그리거의 상태를 확인한 할로웨이는 링 인터뷰에서 "내가 그의 무릎을 약하게 만든 것 같다"며 "이제 남은 것은 3차전뿐이다. 큰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매치"라며 재대결을 요구했다.
부상에 좌절한 맥그리거는 현장 해설과 인터뷰도 거부한 채 옥타곤을 빠져나갔다. 이후 중계 방송에서는 경기 전 입장 순간을 다시 보여줬는데, 맥그리거가 옷을 벗고 오른 다리로 중심을 잡을 때 이미 한 차례 엉성하게 발을 디디는 부상 징후가 포착되기도 했다.